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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칠레여! 그대의 하늘은 푸르도다'
68일간의 지하 생활을 끝내고 지상으로 돌아오는 칠레 광부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상에서는 가족, 구조대, 동료 광부들 할 것 없이 칠레 국가를 부르며 무사생환을 기도하고 있다.
13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33명 칠레 광부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시작돼 첫 구출자의 모습이 곧 지상에 드러난다.
광산 앞에 마련된 캠프에는 33명 광부들의 가족들이 모여 아무런 사고 없이 광부들이 무사히 귀환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가족들은 광부들의 사진과 칠레 국기를 캠프 곳곳에 걸어놓고 칠레 국가를 부르며 첫 구출자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68일 간의 생이별 끝에 남편과 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족들은 한 편에선 들뜬 마음으로 축제같은 분위기 속에 이번 구조 작업을 지켜보는 중이다. 그동안 광부들이 모두 사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소식으로 이번 사건을 처음 접한 가족들은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구조에 4개월 가까이 걸릴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더해져 고통과 걱정의 나날을 보내왔다.
하지만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의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당신들을 살려내겠다"는 방송을 통한 구조 메시지와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무사 귀환 메시지에 가족들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광부들의 귀환을 기다려 왔다. 이 같은 기다림 끝에 가족들은 현재 설레는 마음과 고조되는 긴장 속에 광부들과 재회의 순간을 꿈꾸고 있다.
한편, 칠레 광부들은 지난 8월 5일 칠레 북부 코피아포의 금과 구리를 캐는 산 호세 광산이 무너지며 지하 622m에 갇혔고, 이후 칠레 정부와 전세계인들의 염원 끝에 12일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첫 구출자 구조가 임박한 산 호세 광산 현장. 사진 = '더 뉴욕 타임스'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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