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금아라 기자] 영화 '심야의 FM' 홍보차 인터뷰로 6개월 만에 마주보게 된 유지태는 또 다른 사람이 돼 있었다. 질문을 들으며 미간을 모으는 버릇하며 연인 김효진에 대한 언급에 부담스러워하는 기색 등은 여전했지만, 드문드문 했던 머리카락들은 어느덧 보기좋게 자라 한결 부드러워진 외모 만큼 그의 미소에는 여유로움이 흘렀다. 하지만 영화를 미리 본 휴유증 탓인지 그의 미소가 남다르게(?) 느껴졌다. 14일 개봉을 앞둔 '심야의 FM'에서 유지태는 사이코 패스, 정신 분열 등 일련의 단어로 수식되는 캐릭터, 한동수로 등장한다. 영화 속 피 튀기는 잔혹사 뒤에 자리했던 유지태의 미소를 현실에서 마주하며 가진 일문일답.
김상만 감독이 음악·미술 감독으로는 인지도가 높지만 연출작으론‘걸스카우트’(2008)가 전부다. 그럼에도 작품 선택을 결심한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전 작품에서 차량 추격 장면을 인상 깊게 봤다. 차량들이 원을 그리며 한번에 움직이는 장면이었는데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그 장면을 보고 감독님이 나중에는 뭔가 해내실 분으로 느껴졌고 영화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제작보고회나 언론 시사회에서 한동수는 ‘올드보이’ 이우진과 다른 악역이라고 여러 차례 언급했다. 연기에 있어서 그 차이점을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이우진이 복수의 화신이라면 한동수는 고선영의 말에 자가당착에 빠진 인물이다. 이우진과 비교한다면 한동수는 악의 본질에 가까운 캐릭터다. 그래서 (연기하는 데 있어서)고민을 많이했다. 예전에도 캐릭터 분석을 위해 시나리오를 수차례 봤지만 이번 경우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됐다. 그 결과 정신분열을 겪고 있지만 연기를 하면서 그 정신분열증이 밖으로 드러내놓고 보이질 않도록 하는 것이 키 포인트로 생각하게 됐고 그에 맞춰 연기했다"
"아이들도 내가 연기하는 중인 것을 의식하고 있더라. 혹시나 무서워 할까봐 괜찮냐고 물어봤더니 '삼촌 괜찮아요. 다 연기잖아요'라고 했다. 본래 아이들을 좋아하는 데다가 "삼촌 삼촌" 따르는 애들인데 연기라지만 아이들을 힘들게 해야했던 내 마음이 오죽했겠나. 그래도 이번 촬영하면서 아이들과 많이 놀았다(웃음)"
그전에 맡은 적 없던 배역을 맡았고 또다시 한 작품을 대중 앞에 내놓았다.
"찰리 채플린은 생애 최고의 작품은 다음 작품이라고 했다. 한 이미지에 고착되고 싶지 않지만 이미지 변신을 일부러 꾀하고 있지는 않다"
수애와 첫 호흡이었다. 첫 작품에서부터 못할 짓을 너무 많이 한 거 아닌가.
"연기 할 때마다 정말 긴장이 많이 됐다. 특히 수애 목을 조르는 장면에서는 시사회때도 말했지만 ‘정말 이렇게 해야만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수애는 내가 죄책감에 느슨해지면 '더 세게 조르셔도 된다''괜찮다' 등 오히려 날 다독이더라"
수애와의 첫 호흡은 어땠나.
"수애는 그동안에 만난 여배우들 중 가장 건강미인이었다. 또 정말 대단한 배우였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나 열정 모두 감탄할 만 했다. 상대배우인 나를 상대로 할 때 뿐만 아니라 단역 배우에게도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하더라"
정우성의 ‘검우강호’와 외화 ‘22블렛’와 경쟁을 앞두고 있다. 흥행여부 예상을 한다면.
"검우강호를 봤는데 그 영화도 좋더라. 서로 윈윈 했으면 좋겠다. 팀 분위기에 있어서는 다른 팀(‘검우강호’)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다. 그러나 일단 우리 팀 분위기는 이미 500만은 넘는다는 분위기다(웃음)부산 국제영화제서나 시사회서나 반응이 꽤 좋았다"
박중훈, 정우성, 이병헌, 슈퍼주니어에 연인 김효진 등 많은 이들이 영화를 본 것으로 알고 있다. 반응에 대해 들었나
"내가 인맥이 좀 넓다(웃음) 사람을 좋아하다보니 영화계 뿐 아니라 가요계 등에도 본의 아니게 발이 넓어졌다. 모두들 "인상 깊었다””재미있었다”고 했다. 특히 박중훈 선배님은 “내 열정이 보인다”고 말해주셨다. (김)효진이도 잘 봤다고 하더라"
영화에 대한 애정은 알지만 드라마, 연극에서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 아쉽다. 감독으로서의 활동도 언제쯤 있을지 궁금하다
"영화인이기 때문에 영화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를 통해 내실을 쌓고 싶고 또 그 과정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차기작도 영화로 생각하고 몇 개의 시나리오를 검토중이다. 감독으로서의 활동은 현재 작업하고 있는 시나리오가 계속 수정중에 있어 당분간 시간이 걸릴 듯 싶다."
[배우 유지태,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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