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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33명의 칠레 광부에 대한 본격적인 구조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들의 69일간 지하 생활이 주목받고 있다. 두 명의 광부가 622m 지하로부터 구출된 상황에서 우려와는 달리 매우 활기찬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실 광부들의 처절한 의식주 생활이 공개된 것은 지난 8월 22일 이후 부터다. 당시 칠레의 구조대는 매몰 광부가 전한 메모지를 직접 읽으며 "기적이 일어났다"고 이들의 생존 사실을 밝혔다. 메모지엔 "우리는 모두 무사하다. 갱도가 무너지기 직전 전원이 재빨리 피난처로 몸을 피했다"고 적혀 있었다.
외신에 따르면 피난처로 대피한 광부들은 비치된 비상식량과 우물에 고인 물을 나눠 먹으며 17일을 버텨냈다. 또 광부들은 외부와 접촉이 시작되기 전까지 생존을 위해 배급과 규율을 철저히 지켰다. 48시간마다 과자 반 개, 생선통조림 두 숟가락, 우유 반 컵 등을 나눠 먹었고 광산 차량 좌석에서 잠과 휴식을 취했다. 배변은 외진 곳에서 해결했다.
이후 광부들은 통신에 성공한 구조대가 지름 13㎝의 구멍으로 신선한 산소와 물과 음식, 조명 및 통신 기기 등을 공급하자 이에 의지해 며칠간을 버텼다. 음식물은 특별히 제작된 저장용기에 담아 파이프를 통해 내려왔다. 지난달 12일에는 칠레 광부들의 심리적 안정을 고려해 담배와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했다.
외신들은 이들이 갱도에 갇혀 만족스러운 의식주 생활을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의지하며 노래를 부르는 등 즐거운 생활을 했다고 놀라워 했다. 또 이들이 69일간의 지하 생활에서 보여준 끈끈한 동료애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후 12시 11분께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가 구조된 데 이어 39살의 전기 전문가 마리오 세불베다가 두번째로 구출됐다. 그리고 칠레 당국은 현재 52세의 후안 일리아네스 구출에 성공했다.
[첫 번째 구출자 플로렌시오 아발로스(위)와 그의 가족들. 사진 = '더 뉴욕 타임스'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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