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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요즘 연예계는 MC몽의 병역과 관련된 소식으로 연일 뜨겁다. 지난 6월 30일 병역면제를 위해 고의발치를 했다는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OBS 보도가 있은 직후 MC몽의 병역에 대한 뉴스와 소식은 봇물처럼 쏟아졌고 대중의 관심역시 집중됐다.
그리고 MC몽과 기획사는 불법으로 병역면제를 받았다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지만 경찰은 MC몽이 병역면제를 위해 생니를 일부러 뽑은 것으로 보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및 병역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시민위원회는 MC몽의 기소의견을 냈고 검찰은 이를 받아들여 MC몽을 기소하기에 이르렀다. 이제 MC몽의 고의 발치에 의한 병역기피 의혹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하지만 MC몽의 병역에 대한 뉴스는 여전히 쏟아져 나오고 있고 그럴 때마다 대중은 실망과 비난을 넘어 분노를 표하고 있다. 급기야 MBC ‘뉴스데스크’는 12일 MC몽을 진료한 치과의사 정 모씨의 말을 인용해 MC몽의 병역면제를 위해 고의로 치아를 뽑았고 이 사실을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MC몽 측이 8천만원을 건넸다고 보도했다.
MC몽은 1998년 연예계에 데뷔한 이후 말도 안되는 공무원시험 등을 이유로 7차례나 병역연기한 끝에 치아의 문제로 병역을 면제받았다. 하지만 병역면제를 둘러싸고 조사됐고 급기야 법정에 서게 됐으며 동시에 출연하던 방송에서 퇴출되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병역과 관련된 문제로 추락하는 MC몽을 보면서 떠오르는 풍경은 두가지다. 하나는 시력이 좋지 않은 청년이 시력판정표를 외워 군대를 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한 피로회복제 광고의 장면이고 또 하나는 병역문제로 연예계에서 퇴출당한 유승준이다.
연이은 연예인들의 병역비리가 터지면서 “군대가고 싶습니다”라고 외치는 CF속 청년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고 반대로 대중매체나 사람들에 군대를 가겠다고 공언하다 미국 시민권 취득으로 결과적으로 거짓말을 하며 군대에 가지 않은 유승준은 연예계에 추방당하는 꼴이 됐다.
시민권 취득으로 자연스럽게 병역이 면제된 2002년이후 유승준은 한국의 어떤 무대에도 서지 못하고 있다. 연예계 활동이 대중의 싸늘한 시선에 의해 강력하게 거부되고 있는 것이다. 가끔 그의 활동에 대한 소식이나 국내 복귀 관련 뉴스나 방송이 나오면 대중의 집중적인 비난이 쏟아져 국내의 연예활동이 원천봉쇄되고 있다. 그만큼 대중은 유승준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병역문제로 연예계에서 몰락한 유승준의 사례는 우리 연예계에 하나의 경각심의 강력한 준거로 반면교사 역할을 했다. 병역을 불법으로 면제받을 경우 인기의 추락은 물론 연예계 퇴출을 각오해야한다는 점이다. 유승준 사건이후 장혁을 비롯한 일부 연예인의 불법병역면제가 들통나 모두 군대에 입대했으며 싸이의 경우는 재입대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1998년 데뷔한 MC몽은 자신보다 1년먼저인 1997년 데뷔해 최고의 스타덤에 올랐던 유승준이 병역문제로 한국 연예계에서 철저하게 몰락한 것을 보고 뭘 배웠나. 이제 다른 연예인들이 MC몽을 보고 병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상황이 초래되고 있다.
[병역면제 의혹으로 법정에 서게 된 MC몽과 지난 2002년 미국적 취득으로 군대를 가지 않아 비난을 받은 유승준.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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