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결국 재계약에 실패했다. 선수들과 팬, 로이스터 감독 본인 역시 잔류를 희망했지만 성적이 문제였다.
롯데는 13일 "정규시즌 성적(4위)과 준플레이오프에서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며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 포기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08년 롯데 지휘봉을 잡은 로이스터 감독은 부임 첫 해부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단기전에서의 경기력이 문제였다. 4강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늘 결정적인 순간에 무너졌다.
2008년에는 준플레이오프서 삼성에 3연패를 당하며 무릎 꿇었고, 지난해에는 두산에 1승을 거둔 뒤 내리 3연패를 안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내지 못했다.
올 시즌 역시 아쉬움을 남기고 무참히 무너졌다. 롯데는 두산과의 1, 2차전을 내리 따내 플레이오프 진출에 희망을 보였지만 3,4,5차전서 연패를 당하며 팬들의 간절한 숙원을 외면했다.
기대했던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며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거취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번번이 고배를 마신 단기전에서의 선수 운용이 문제로 거론됐다. 3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로이스터 감독은 더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어졌다. 2008년 2년 계약에 이어 이례적으로 1년을 연장한 가장 큰 이유를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로이스터 감독은 "아직 롯데에 마음이 있다"는 뜻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조건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메이저리그서 감독직 제안이 온다고 하더라도 롯데 감독으로 남고 싶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서는 선수들 역시 로이스터 감독의 연임을 위해 뛰었다. 팬들은 "행복한 야구와 'No Fear'의 세계로 안내해주신 제리 로이스터 감독님의 연임을 지지합니다"는 내용의 신문 광고로 로이스터를 응원했다.
하지만 지난 7일 LA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로이스터 감독의 모습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롯데는 "선수들 개개인의 성향을 보다 면밀히 파악해 2011 시즌 우승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능한 감독을 선임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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