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불과 1년 전만 해도 소속팀 동료였던 그들은 새로운 팀의 한 시즌 운명을 짊어진 채 마운드에 섰다. 그리고 이들은 자신이 가진 힘을 모두 쏟아부으며 역투를 펼쳤다. 장원삼(삼성)과 이현승(두산)이 그들이다.
지난해까지 넥센 유니폼을 함께 입었던 장원삼과 이현승이 맞대결했다. 13일 열린 삼성과 두산의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팀의 중간계투로 나란히 나선 것.
장원삼과 이현승 모두 6회 마운드에 올랐다. 3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장원삼이지만 '패하면 끝'인 상황이기에 팀이 4-5로 뒤진 6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장원삼은 7회 1사 2루를 제외하고 이렇다할 위기도 맞지 않으며 호투했다. 그 사이 소속팀 삼성은 6회말 이영욱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붙박이 선발투수답게 구원으로 나서서도 오랜 이닝동안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포스트시즌내내 중간계투로 나선 이현승은 양 팀이 5-5로 맞선 6회 2사 1루에서 등판했다. 신명철을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감한 그는 7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8회에는 2사 이후 몸에 맞는 볼과 안타로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조동찬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9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이현승은 10회에도 선두타자 박석민을 삼진으로 잡은 뒤 임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3⅔이닝동안 안타 단 1개만을 맞은 채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놀라운 투구였다.
비록 팀은 승자와 패자가 갈렸지만 이들 모두 승리투수가 아깝지 않은 투구를 펼쳤다. 왜 이들을 다른팀에서 탐냈는지 알 수 있는 호투였다.
▲ 장원삼-이현승 플레이오프 5차전 성적
장원삼- 6이닝 1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 (승리투수)
이현승- 3⅔이닝 1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사진=삼성 장원삼(왼쪽)과 두산 이현승]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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