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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지하에 매몰됐던 칠레 광부 33인이 14일 오전 10시쯤(한국시각)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13일 오후 12시 10분에 첫 구출자 플로렌시오 아발로스(31)를 구출해 낸 것을 시작으로 33인의 광부들이 가족들의 품 안에 돌아오면서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중 29세의 아리엘 티코나는 지하에 갇혀있던 42일째, 코피아포의 한 작은 병원에서 아내가 여자아이를 출산해 아빠가 됐다. 티코나의 아내는 출산 영상을 지하의 남편에게 전달했고 광부들은 함께 모여 이 영상을 보며 아빠가 된 티코나를 축하했다. 티코나는 딸의 이름을 스페인어로 '희망'을 의미하는 '에스페란사'로 짓고 절망 속에 한줄기 빛처럼 태어난 딸의 미래를 축복했다.
유일한 볼리비아 출신인 카를로스 마마니(23)는 가난 때문에 일자리를 찾아 칠레 산 호세 광산에 왔다가 일을 시작한지 5일만에 매몰된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 마마니에게 집과 일자리를 약속했고 무사히 구조된 마마니는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됐다.
클라우디오 야네즈(34)는 지하에서 여자친구 크리스티나 누네스에게 편지로 청혼받고 구조된 뒤 결혼을 약속했다. 누네스는 야네즈를 위해 예쁜 속옷을 샀다고 말해 앞으로 그와 나눌 뜨거운 사랑을 기대했다.
19살의 나이로 매몰 광부 중 최연소인 지미 산체스는 어머니의 음식이 먹고 싶다면서 자신이 지하에서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두 달 전 태어난 딸 때문이라고 밝혀 가족들과 칠레 국민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한편, 매몰 광부 33인의 애틋한 사연은 영화, 책 등을 통해 전세계인들에게 다시 소개돼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한 클라우디오 야네즈. 사진 = '더 뉴욕 타임즈' 캡쳐]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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