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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33명 광부들의 69일간 지하 갱도 생활은 리더를 중심으로 한 역할 분담 시스템이었다.
작업 반장이자 매몰 기간 동안 리더 역할을 한 우르수아는 30년 광부 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32명의 광부들을 이끌었다. 위기 상황 속에서도 그는 지도자 역할을 하며 광부들에게 역할 분담을 지시했고 매몰이 장기화되면서 광부들이 절망 상태를 보일 때면 유머와 위트로 분위기를 바꾸는 노련함도 보였다.
외신에 따르면 리더를 중심으로 부 지도자, 의사, 목사를 담당한 광부들도 있었다. 첫 번째 구조자 플로렌시오 아발로스는 우르수아를 보조하는 부 지도자 역할을 했다. 또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 응급처치에 능했던 조니 로하스는 광부들의 건강을 담담했다.
호세 엔리케스는 목사로 불렸는데 그는 지상으로부터 성경 33권을 공수받아 동료들의 정신적 안정을 책임졌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광팬인 에디손 페냐는 엘비스의 노래를 흉내내며 동료들을 즐겁게 하는 오락을 맡았다.
잘 짜여진 역할 분담을 바탕으로 광부들은 규칙적인 생활을 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들 33명은 갱도 대피소에 있는 광산용 트럭 9대에 나눠 잠을 잤다. 갇혀 있으면서도 따로 임시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했고, 갱도 안에 있는 작은 지하수 폭포를 이용해 간단하게 샤워도 했다.
또 이들은 오전 7시에 기상해 아침 식사를 했고 오전에는 3개조로 나눠 갱도의 공기 등의 상태를 확인하며 서로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오에는 모두 한 자리에 모여 점심을 먹었고 오후에는 개별적인 취미 활동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구출자 플로렌시오 아발로스(위)와 그의 가족들. 사진 = '더 뉴욕 타임스' 캡쳐]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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