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강지훈 기자] "올해도 미치겠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뜨거웠던 타자였던 SK 와이번스 중심타자 박정권(29)은 1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이렇게 약속했다. 약 5시간 후 이 약속은 현실이 됐다.
역전과 재역전을 오가며 6-4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1사 2루 볼 카운트 1-3에서 박정권은 상대 6번째 투수 이우선의 5구째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가운데 뿌린 130km 구속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15m의 쐐기 2점홈런으로 연결했다. 에이스 김광현마저 무너져 불안감이 큰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를 확정짓는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박정권은 12경기를 치르는 내내 미쳐 있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1타수 10안타(.476) 3홈런 8타점 5득점으로 리버스 스윕의 선봉에 섰다. 10개의 안타 중 7개가 장타였다. 플레이오프 MVP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 상승세는 이어져 28타수 11안타(.393) 2홈런 9타점 3득점의 맹타를 터트렸지만 나지완이 7차전 끝내기 홈런을 때리면서 한국시리즈 MVP를 앗아갔다.
1년만에 설욕의 기회를 맞은 박정권은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MVP를 향해 배트를 휘두른다.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의 원맨쇼를 펼친 이날은 시작일 뿐이다.
[쐐기 2점홈런을 날리고 환호하는 SK 박정권. 사진 = 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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