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지훈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캐넌히터' 김재현(35·SK)가 전 소속팀 LG 트윈스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다.
김재현은 18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LG 팬들까지도 김재현 때문에 SK를 응원하고 있다는 기자의 지적에 "아무래도 고향팀이고 LG에서 열심히 했던 게 사실"이라며 "LG 팬들을 위해서라도 좋은 모습으로 은퇴하고 싶다"고 전했다.
또 "물론 LG와 SK가 맞붙으면 LG을 응원하시겠지만 LG가 떨어져서 응원을 많이 해 주시는 것 같다"며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서 팬들에 보답하고 싶다. 우승으로 마무리하는 게 프로 선수의 사명감"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 때 화제가 된 '잠실구장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삼성에 젊고 좋은 선수들이 많아 허슬 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 대구구장은 위험 요소가 많지 않나. 예전에 강동우 선수도 부상당했었고 나도 인조잔디에서 뛰고 나면 무릎이 아프다. 그런 이유로 빗대어 이야기 한 것"이라며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잠실구장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욕심은 너무 큰 욕심이다. 반대로 잠실구장에서 패한다면 얼마나 한이 되겠나. 잠실구장으로 가려면 1패를 해야 하는데 선수들에게도 1패를 안는 건 부담"이라고 전했다.
은퇴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는 "프로생활을 17년 했는데 물론 아쉽다. 주변에서도 은퇴 번복하고 더하라고 한다. 하지만 딴 팀은 몰라도 SK에는 내 자리를 대신할 선수가 많다. 정말 고생 많이 하는데도 엔트리에 못 끼고 있다. 내 특권을 양보하고 싶다"며 "팀 미팅 때 '마지막에 여러분들과 함께 해 행복하다'고 말했다. 1년동안 잘 참고 열심히 해 줬다"고 답했다.
[사진 = SK 김재현]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