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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바이에른 뮌헨이 네덜란드 대표팀에 손해 배상을 청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잘 알려진 대로 바이에른에는 네덜란드 국가대표인 아르옌 로벤과 마크 판 봄멜 등이 활약중이다. 하지만 이들은 나란히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할 수 없는 상태다.
먼저 로벤은 지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이미 부상을 당해 월드컵 출전 여부조차 불투명했지만 막차를 타고 대표팀에 합류, 월드컵 본선 무대를 누볐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후. 부상 여파로 예선 조별 라운드 2경기를 건너 뛴 로벤은 이후 16강부터 결승전까지 거의 풀타임으로 출장하며 네덜란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후 로벤의 왼쪽 허벅지 부상은 다시 재발했고 결국 올시즌 전반기에는 그라운드에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받은 상태다. 월드컵 출전 당시 이미 재발 가능성을 통보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한 탓이다.
로벤의 전력 이탈에 이어 판 봄멜 역시 지난 10월 13일 새벽(한국시간) 벌어진 스웨덴과의 유로 2012 예선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현재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판 봄멜이 로벤과 마찬가지로 이미 부상을 안고 있었다는 점이다. 판 봄멜의 경우 열흘 정도의 휴식이 필요한 경미한(?) 부상에 불과하지만 이미 부상 위험이 있었던 만큼 바이에른은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선수를 대표팀에 호출한 네덜란드 축구 협회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경우다.
바이에른의 구단주인 울리 회네스는 최근 자국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다음부터는 선수에게 어떤 작은 부상이 있다면 팀에 남아있게 할 것”이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구단 이사장인 칼-하인츠 루메니게 역시 “UEFA측에 이번 사항에 대해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을 주장하겠다.”라고 말하며 소속팀 자산인 선수를 사실상 무상으로 차출해 쓰면서 부상이 발생할 경우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현재 바이에른은 10월말까지 네덜란드 축구 협회에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해 둔 상태다. 회네스는 지정한 날짜까지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지 못한다면 UEFA는 물론 FIFA에까지 제소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누가 선수에게 몸값을 지불하고 몸값을 지불하는 클럽이 어떤 권리를 갖는 것인지 분명히 알게 해 주겠다.”라는 것이 회네스, 즉 바이에른의 입장이다. 10월말까지는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남아있는 상태지만 아직까지 네덜란드 축구 협회는 바이에른측의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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