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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래퍼 이비아(e.via. 본명 이옥주)가 무한 변신 중이다. 힙합가수 아웃사이더에 버금가는 속사포 여성래퍼로 데뷔했지만 ‘여자 아웃사이더’란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 이비아는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시작은 도발적인 섹시 콘셉트였다. 지난해 6월 ‘오빠! 나 해도 돼?’를 타이틀로 한 데뷔 앨범 수록곡 중 7곡이 19금 판정을 받았고 지난 4월 낸 싱글 ‘쉐이크’ 뮤직비디오는 지나친 노출 탓에 선정성 논란을 낳았다.
그 결과 이슈는 끌었지만 이비아는 안티 팬들로부터 욕을 먹어야 했다. 곡에 담긴 의미에 치중하다보니 음악 외적인 요소에 다소 소홀했던 반성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미니앨범 ‘비아폴라’(Via_Polar)는 전작들에 비해 확 바뀌었다. ‘극과 극’을 뜻하는 ‘Polar’란 단어를 앨범에 넣은 것도 이 때문이다.
“평소에는 귀엽고 털털한 이미지인데 데뷔곡이 너무 세다보니 안티 팬들만 늘었더라고요. 그런 의도는 아니었는데 말이죠. 속상하지만 그래도 어떡해요.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려야 하는 것이 가수의 본분이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초등학생들도 즐길 수 있는 전체관람가 힙합 음악을 들고 나왔죠”
이비아의 말대로 그는 이번 미니앨범을 통해 기존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차별화를 시도했다. 섹시, 도발이란 단어 대신 앙증, 깜찍함이 어울리는 노래들로 채웠다. 타이틀곡은 ‘삐까 Chu~♡’(Pick Up You)로 인기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주인공 ‘피카츄’에서 제목을 연상해 따왔다.
이비아는 그만큼 거친 이미지였던 과거와는 다른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공감대의 노래라고 설명했다.
“유치원, 초등학생용 힙합 음악을 하는 여성 래퍼는 제가 알기로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제가 하는 음악으로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가겠다는 의미의 노래에요. 이번엔 선정성 논란은 없겠죠?”
“이제 데뷔 1년이 지났는데요. 제 음악적인 욕심을 채우려면 앞으로 10년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한 곡 한 곡을 정성들여 만든 장인 정신이 빛나는 음악을 하고자 노력할 거예요. 속사포 여성래퍼로 주목 받았지만 계속 빠른 음악만 할 순 없잖아요. 전 연령대에서 골고루 사랑받는 래퍼 이비아이고 싶어요”
[데뷔 첫 미니앨범 '비아폴라'를 발표한 여성래퍼 이비아. 사진 = 디라인아트미디어 제공]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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