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강지훈 기자] SK 와이번스를 통산 3번째 통합우승으로 이끌면서 '야신'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고히 한 김성근 SK 감독이 기쁨의 소감을 전했다.
김성근 감독은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0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4-2로 승리해 파죽의 4연승으로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뒤 인터뷰에서 "이렇게 쉽게 끝날지 몰랐다. 우리로서는 최고의 경기를 했다. 삼성도 피로감이 있었기에 우리에게 도움이 됐다. 매 경기 주도권을 한 것이 긍정적이었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승인에 대해서는 "시리즈 들어오기 전에 우리 투수들의 컨디션을 재검토한 덕분에 적재적소에 투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우리는 오른손 투수가 없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 우투수 넣으려고 고심했는데 이승호(37번)의 기록을 정리하다가 최근 안타를 안 맞는 것 같더라. 2차전에 카도쿠라를 갈지 고민하다가 이승호를 투입한 것이 주효했다. 데이터 분석이 선수들의 성적과 들어맞았다"고 밝혔다.
또 "데이터 위주로 연습했고 체크한 것이 주효했다. 다들 잘했다. 오늘도 정우람이 손톱이 깨져서 많이 날아갔다. 그래도 나가려고 하더라. 송은범도 잘했다"며 "시리즈 들어오기 전에 막판에 팀이 처져있는 느낌이었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6-7시까지 심하게 돌렸는데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 페이스 조절을 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체적으로 준플레이오프, 플레오프를 볼 때 다른 팀들이 템포를 빨리 간 것 같더라. 우리는 우리대로 했다"며 "1차전에서 김광현이 패하면 4연패를 당할 것 같았고 4연승으로 못 끝냈으면 5차전에서는 차우찬이 나왔을 거다. 2차전때 이승호(37번)와 전병두는 상대 에이스와 대결을 잘했다. 투수 로테이션에 고심을 했지만 타자는 걱정을 안했다"고 전했다.
"시즌 초에 김광현, 송은범, 글로버 등 주전 투수들이 부상이라 스타트가 늦었다. 4인 로테이션이 힘들 것 같았는데 잘 끊었다"고 올 시즌 초를 회상한 김 감독은 "시즌 도중 마무리에 문제가 생겼을 때 송은범을 돌린 것이 좋았다. 적재적소에 선수들이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대구구장에서 우승을 확정한 것에 대해 "그거와 관련된 감회는 없는데 2008년은 잠실에서 우승했었고 남의 집에서 행가레를 치니 미안한 것도 있다. 4연승이라는 것이 우리에게 대단한 기록인 것 같다"고 답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상황에 대해서는 "김광현에게 '3점까지 주자. 집에 빨리 가고 싶냐'고 물어보니 '아니다'라고 하더라"고 답했다.
LG 시절부터 함께 한 김재현이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은퇴하는 것에 대해 "하나의 인연인데 LG 있을 때 한국시리즈 6차전이 마지막 타석이라고 생각해서 대타로 내주려고 했는데 좋은 무대에서 안타를 쳤다. 대구에서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4-5년 더 할 수 있는데 나중에 술 먹으면서 은퇴를 만류해 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음 시즌 계획에 대해서는 "원래 23일에 끝날 줄 알았는데 너무 일찍 끝나서 생각할 여유가 없다. 대표 선수들이 어떻게 빠져나가느냐에 따라 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 한 바퀴 돌려야지. 전력은 내가 강화하는 것이 아니다. 선수들도 그렇지만 전력 분석도 매 해 깊어지고 있는 것 같다 선수들이 적응하고 있다. 이런 것이 우리들 힘"이라며 "선수들이 내가 놀랄만큼 선전한 것 같다. 시리즈 들어오기 전에 타자들이 안 좋았다. 마침 잘 해줬다. 글로버는 이렇게 던질지 상상도 못했다. 선수들이 싸움할 줄 아는 것 같다. 성장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삼성에 대해서는 "삼성 최형우, 채태인 등에게 시즌 도중 큰 것을 맞아 당한 경우가 많았다. 삼성에 발 빠른 선수들이 많아서 송은범이 도루를 8개나 허용했다. 이런 것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인데 2차전까지 잡아버리니까 삼성이 막혀버렸다"며 "우리 팀 야구는 준비과정이 다른 팀보다 많고 신중하게 하니까 선수들에게 뭔가 자신감을 생기게 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김성근 SK 감독. 사진 = 대구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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