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4-2로 앞선 9회말 2사 1루. 마지막 주자 삼성의 현재윤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김광현(23)은 포수 박경완(38)에게 모자를 벗고 인사한 후 얼싸안았다.
SK 와이번스는 19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이 우승의 중심에는 김광현과 박경완이 있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는 KIA 타이거즈에게 승리를 내줬다. 최종전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지만 부상으로 빠진 김광현과 박경완의 공백은 컸다. 김광현과 박경완은 KIA가 샴페인을 터뜨리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부상에서 돌아온 김광현과 박경완은 올시즌 매섭게 활약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한을 풀기라도 하듯이 31경기에 등판해 리그에서 가장 많은 193⅔이닝을 소화했다. 결국 17승(7패)로 다승왕에 오른 것과 동시에 평균자책점(2.37)과 탈삼진(183개) 부문에서 2위를 기록했다.부상으로 맺힌 한이 많았는지 정규 시즌이 끝날 무렵 "올 시즌은 부상없이 보낸 것 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말했다.
박경완도 어떤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투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또한 상대 타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환상적인 볼배합을 자랑해 SK의 위기를 넘겼다. 그의 도루 저지율은 .352로 1위였다. 게다가 정규 시즌 129경기에서 .262, 14홈런, 67타점으로 팀의 '해결사'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냈다.
한국시리즈의 1차전에서도 김광현과 박경완이 서막을 열었다. 김광현은 5회들어 3실점하며 무너졌지만 4회까지는 한국시리즈 신기록인 6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언터쳐블 피칭'을 했다.
그리고 4차전 김광현은 팀이 4-0으로 앞선 8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은 박석민에게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내줬다. 9회말 들어서는 2사 2루에서 강봉규에게 좌전 적시타를 내주며 한점을 더 내줬다. 하지만 더이상 무너지지 않고 현재윤을 맞이해 슬라이더로 삼진을 잡아내며 팀 우승의 결정적인 순간을 이끌었다.
박경완도 도루 저지와 견제로 삼성이 베이스를 전혀 훔치지 못하게 했다. 결국 삼성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도루 2개만 성공했다. 또한 박경완은 2차전에서는 승리를 결정짓는 쐐기포를 뽑아내더니 4차전에서는 3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SK를 승리로 이끈 '환상의 배터리' 김광현과 박경완은 이제 다음달 열리는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금메달이라는 다음 목표를 남겨두고 있다.
[SK의 우승을 이끈 박경완(왼쪽)과 김광현.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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