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낸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21일 YTN 라디오 '최수호의 출발새아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우승 후) 아침에 일어나니 허전하더라. 이겼다는 기쁨보다 '아, 끝났구나' 하며 낙엽이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SK는 삼성 라이온즈와 7전 4선승제인 한국시리즈서 만나 4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의외로 싱겁게 끝나버린 한국시리즈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 감독은 "바깥에서 볼 때는 그럴지 몰라도 우리는 많은 고심을 했다. 그리고 SK 투수들이 지금까지는 잘 해줬지만 5, 6차전까지 갔을 경우 막힐 가능성이 많았다. 우리 입장에서는 4차전에서 끝난 게 천만다행이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노련한 경기력을 선보인 포수 박경완을 숨은 주역으로 꼽았다. 그는 "누가 봐도 그렇다. 위기 때마다 투수의 좋은 점을 끌어냈으니까. 김광현이 많이 흐트러졌을 때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으며 김광현을 다시 살렸다"며 "박경완은 항상 차분하다. 그리고 희로애락을 드러내지 않는 아이라서 포수로 앉았을 때 선수들이 모두 안심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김 감독의 실리야구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린다. 재미없다고 평가되는 SK의 야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최수호 기자의 질문에 김 감독은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시합은 이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그 원칙에 따르면 된다. '이기는 방법이 어떻다' 하는 것은 팀 사정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야구가 재미 없다, 재밌다'는 것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며 "프로는 1등을 해야 살아남는다. 2등은 아무 가치가 없다. 많은 생각 끝에 행동하고, 시합에 임하고, (좋은) 결과를 끌어내야 한다. 프로는 더 철저하고, 실패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 김성근 SK 와이번스 감독]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