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방송인 겸 영화 제작자 및 감독 서세원에게는 수 많은 이름이 따라 다닌다.
유재석, 강호동도 현재 이루지 못한 국내에서 전무후무한 자신의 이름을 건 ‘서세원쇼’의 진행자이자, 영화 ‘조폭 마누라’ 등을 제작한 성공한 영화 제작자. 그리고 ‘도마 안중근’ 등을 제작해 사회적인 논란을 일으킨 영화 감독.
하지만 그는 연예계 PR 비리 등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는 등, 순탄치 않은 삶을 살기도 했다.
당초 영화 ‘젓가락’에 대한 이야기를 위해 만난 서세원. 하지만 그와의 대화가 단순한 영화 이야기로 흐를리는 만무했다.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서세원에게 “의외의 작품들을 한다”라고 질문하자 “서세원이 이런 영화를 하니 의외죠? 그게 대중의 생각”이라고 단호하게 답을 한다.
희극인으로 살아온 그가 예술성이 가미된 영화를 제작하자 대중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일생을 남을 웃기며 살아온 사람이 폼 잡고 영화를 만드니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남이나 웃기던 제가 예술 영역에 속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드니 이해가 힘들었겠죠. 저는 영화를 예술을 하자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돈을 벌자고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저 제가 어린시절 느꼈던 향수와 우리 사회에서 꼭 다뤄야 할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그렇게 비춰진 것 같군요”
그의 신작인 ‘젓가락’도 우리 사회의 60~70년대의 향수를 다뤘다. 구전가요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 작품은 잊혀져 가는 과거에 대한 향수와 우리 사회의 한 켠에 있던 ‘구전가요’를 수면 위로 부상시킨 작품이다.
“저는 지극히 아날로그 적인 감성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요. 대작을 만들어서 돈을 벌고 싶지도 않고, 꼭 비춰져야 하는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을 뿐입니다”
서세원이 발표한 작품은 ‘서세원이 만든 영화’로 밖에 기억되지 않는다. 심지어 그의 딸 동주씨도 서세원의 딸로, 그의 아들이 ‘미로’로 활동할 때도 서세원의 이름은 넘지 못했다. 그에게 이런 얘기를 꺼내자 무릎을 치면서 말한다. “그게 나의 딜레마”라고.
“그런 모든 것들이 서세원이 가진 딜레마에요. 내 가족은 물론, 내 영화도 서세원이라는 이름 세글자 뒤에서 유무형의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세상의 비판도 마찬가지고요.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아깝지만 어쩌겠어요? 그게 내 죄일 뿐이죠”
최고의 방송인으로 군림했던 그는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방송활동 자체를 자제하고 있다. 그렇다면 방송인 서세원으로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는 없을까?
“방송이라 한동안은 힘들 것 같아요. 언제든 복귀할 수 있을만큼 트렌드를 쫓아가고도 있습니다. 하지만 방송 복귀는 안할 거에요. 저는 영화를 찍는 지금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인터뷰 말미에서 서세원은 자신의 인생에 대해 한마디 인상적인 말을 한마디를 던진다.
“우여곡절도 많았어요. 누굴 원망하면 뭘하겠습니까. 그저 지금 상황에 맞게 제 위치에서 만족하면서 삶을 사는게 중요하죠. 서세원이 영화를 발표하면 또 과거 일들을 들먹이며 욕을 할겁니다. 하지만 10년, 20년이 지나 제 영화가 어떤 이야기를 그렸고, 그 당시 삶을 그린 것으로 평가되는게 더 중요합니다. 지금은 지금일 뿐이죠”
사라져 가는 것들,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서세원 감독. 그가 이제는 우리 기억에서 잊혀져 가는 ‘구전가요’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젓가락’은 오는 28일 개봉된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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