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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성형·열애. 그까이거…솔직해진 아이돌![강선애의 강심장]
아이돌이 변했다. 소속사의 꽁꽁 싸맨 품 안에서 “아무것도 몰라요”라며 눈만 깜박일 것 같던 신비로운 존재의 아이돌이 대담해지고 솔직해졌다.
연예인들의 성형고백이 어느 순간부터 보편화되기 시작했지만, 적어도 아이돌 만큼은 예외였다.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 비교되면서 인터넷을 도배해도 아이돌은 절대 성형을 인정하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아이돌이 성형을 먼저 고백, 이를 예능의 소재로 이용하고 있다. 과거엔 절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아이돌 성형고백의 대표주자는 그룹 제국의아이들 멤버 황광희다. 그는 자신의 눈, 코 등의 성형사실을 먼저 밝힌 후 이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웃음코드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황광희는 “저 완전 다 고쳤다” “(수술 때문에) 한 1년은 누워있었다” “제가 노래를 잘하나 춤을 잘 추나. 얼굴로 먹고 살고 있다” 등의 폭탄발언으로 출연진은 물론 시청자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물론 재미를 위해 어느 정도의 과장이 섞여있었지만 황광희의 발언들은 입이 딱 벌어질 만큼의 강한 것이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충격 받았다’가 아닌 ‘재미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대중은 아이돌의 성형고백마저도 이제는 보편화된 연예인들의 성형고백 중 하나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황광희뿐만 아니다. 구하라 등 걸그룹 멤버들도 성형사실을 당당하게(?) 방송을 통해 밝히거나 웃음의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형뿐만이 아니다. 공개되면 아이돌의 인기가 추락한다는 '연애’에 대해서도 아이돌은 솔직해졌다.
27일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과 배우 신세경이 열애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양측 소속사는 너무나도 ‘쿨하게’ 두 사람의 열애를 즉각 인정했다.
아이돌도 당연히 연애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비밀 연애’만 허용돼 왔다. 혹여 결정적인 데이트사진이나 목격자가 등장해도 ‘친한 사이인 건 맞지만 연애는 아니다’ ‘다른 동료들도 함께 있었다’ 고 둘러대는게 통상적이었다.
따라서 아이돌 그룹 샤이니의 멤버, 아울러 ‘아이돌의 메카’라 할 수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 가수인 종현의 열애 인정은 지금껏 한국 아이돌 역사에 전무후무한 일이다.
종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아이돌도 있다. 슈퍼주니어 멤버 신동은 일반인 여자친구가 있음을 공개하고, 그녀와 결혼하고 싶다는 의사까지 공공연히 밝혔다. 아이돌이 ‘연애’를 넘어 ‘결혼’에 대해서까지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돌이 솔직해진 것은 방송 트렌드의 변화와 일맥상통한다. 폭로가 난무하는 요즘 방송들 속에서 아이돌의 성형이나 열애 인정 정도는 충격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진다는 것. 더불어 각종 ‘돌’이 애칭으로 붙는 현재의 아이돌이 과거 꽁꽁 싸매기만 했던 아이돌에 비해 더 친근해졌다는 것도 아이돌이 솔직해질 수 있는 하나의 이유로 작용된다.
문제는 아이돌이 솔직해진 만큼 그들의 사생활도 지나치게 공개된다는 것이다. 이 부분은 아이돌의 나이가 어리다는 것을 감안할 때, 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비밀로 여겨진 사실들이 솔직한 아이돌들에 의해 오픈될 때, 이 것이 10대 청소년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그 사생활이 부메랑이 돼 연예인의 치명상을 입히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과도한 사생활 침해의 빌미로 작용하는 것도 생각해봐야한다.
[샤이니 종현(왼쪽)-제국의아이들 광희]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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