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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상욱 객원기자]전반기 라운드 분데스리가 황색 돌풍을 이끌었던 카가와 신지가 아시안컵에서 발가락 골절상을 당해 시즌 아웃되면서 소속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 비상이 걸렸다.
“부상으로 더 이상 남은 시즌을 뛸 수 없게 돼 너무나 안타깝다.”라고 밝힌 카가와지만 도르트문트의 마음은 그 이상으로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팀이 치른 전반기 라운드 17경기에 모두 출장해 8골을 성공시키며 일약 리가 최고의 스타들 중 한 명으로 떠오른 카가와는 올시즌 도르트문트가 2002년 이후 9년만에 리가 우승을 탈환하는데 구심점이 될 중요한 자원이다.
19라운드 종료 현재 2위 바이어 레버쿠젠과 승점차가 11점까지 벌어져 있어 우승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베스트 멤버의 선수층이 그다지 두텁다고 보기 힘든 도르트문트인 만큼 카가와의 시즌 아웃은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일단 아시안컵 대회 기간 중 치른 2번의 경기에서 도르트문트는 마리오 괴체를 카가와의 자리에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이 기간동안 도르트문트는 1승 1무를 거둬 외형상으로는 카가와의 빈자리를 성공적으로 메운 셈이다. 오히려 괴체의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자질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었다. 하지만 윙 플레이어가 본연의 포지션인 괴체로서는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화에 장기적으로 얼마나 더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고 더 이상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도르트문트의 전력은 눈에 띄게 감소할 수밖에 없다. 전반기 라운드를 통해 누리 사힌이 중원의 뒤를 튼튼히 받치고 카가와가 공격의 활로 역할을 해주는 큰 틀을 유지했던 도르트문트의 전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해진 상태다.
물론 겨울철 이적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도르트문트는 카가와의 부상으로 인한 플레이 메이커의 부재에 대해 새로운 영입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하엘 초르크 단장은 언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체자 영입을 내부적으로 잠시 고려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외부 자원 영입보다는 팀내에서 해결하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팀내에서 카가와와 가장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가진 선수는 타마스 하이날이다. 헝가리 대표인 하이날은 카가와의 등장으로 존재감이 확연히 떨어져 이적을 준비해 오던 터였다. 하지만 협상 카드가 잘 맞지 않아 아직까지 도르트문트에 잔류해 있던 상태다. 하이날로서는 카가와의 부상 공백을 틈 타 다시금 주전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은 셈이기도 하다.
한편 도르트문트는 카가와가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오름으로써 올시즌 벌써 4명이나 장기 부상자를 떠안게 됐다. 주장 세바스티안 켈을 비롯해 파트릭 오보모옐라 그리고 현재는 부상에서 거의 회복한 모하메드 지단까지 총 3명이 3개월 이상의 장기 부상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2위권과 충분한 격차를 유지하고 있는 도르트문트지만 더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한다면 결코 우승을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카가와 신지. 사진 = 카타르 도하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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