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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화정(27)은 '압구정 사과녀'로 많은 이들이 기억하지만 사실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 오고 있는 준비된 배우다.
지난해 10월 서울 압구정동에서 사과를 팔던 미모의 여성 이화정이 마이데일리와 최초로 인터뷰를 갖고 좋은 배우가 되려는 열망을 털어놨다.
"유치원 때부터 TV에 나오는 탤런트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그 때 이후로 꿈이 바뀐 적이 없어요."
이화정은 어릴 적 어머니 손에 이끌려 조그마한 연극 무대에 올랐던 경험 이후 배우가 되겠다는 일념 하에 살아왔다.
하지만 고등학생 시절, 아팠던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학업을 뒤로 미뤄둬야 했던 이화정은 계획했던 연극영화과 진학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힘든 상황에서도 꿈 하나만은 놓지 않았다.
오디션을 통해 연극 무대에 서게 된 이화정은 "정신과 여의사 역을 맡아 연기했는데, 너무 즐거웠어요. 연습기간까지 4개월여 동안 모든 배우들이 힘들었지만 다시 무대 위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들만큼 매력적이었어요"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자신의 연기를 평가하는 이화정은 단호했다. 그녀는 "연기하던 제 내공이 부족했던 것 같아요. 연기가 내면에서 우러나와야 관객들과 교감할 수 있는데 제가 많이 부족한 걸 깨달았어요"라며 "연극하면서 항상 죄송했어요. 관객들에게 제 모든 걸 못 보여 드린 것 같았어요"라며 아쉬워했다.
10여년 동안 좋은 배우로 대중 앞에 나설 기회를 노리던 그녀는 마음 고생도 남달랐다. "24살 때 즈음, 나이가 들수록 어떻게 활동하지란 생각에 많이 울었어요. 우울증도 심했어요."
그러나 그런 그녀를 버티게 해준 건 연기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었다. "연기에 대한 집착이 있었어요"라는 이화정은 "김갑수 선생님처럼 되고 싶어요. 이순재 선생님, 강부자 선생님 같이 연기를 잘하시는 분들은 존경스러워요. 강부자 선생님이 출연하신 연극 '오구'를 초등학교 때 처음 보고 최근에 연극 '친정엄마와 2박3일'에서 강부자 선생님의 연기를 다시 봤는데 너무 감명 깊었어요"라며 명품 배우에 대한 소망을 드러냈다.
특히 이화정은 "아무리 나이 어린 아역이라 해도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면 존경하게 돼요"라며 "전 김지수 씨 같이 차분히 시청자들을 흡입하는 매력을 가진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거에요"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 영화의 색채를 사랑한다는 이화정은 "영화 '나쁜 남자'는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어요"라며 "귀여운 역할이든 푼수 같은 역할이든 어떤 캐릭터라도 잘할 자신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대중에게 이화정은 '압구정 사과녀'란 반짝 스타로 기억될 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녀가 잠시 스쳐가는 '압구정 사과녀' 정도로 머물기에는 그녀 내면에 자리한 연기에 대한 열망이 너무 큰 듯 하다.
"긍정적으로 지내면 제 일도 분명 잘 될 거에요"라는 이화정의 앞 날에 붉은 사과처럼 희망 찬 태양이 떠오르길 기대한다.
[의상 협찬 = 박술녀 한복]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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