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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아주 쉬운 결정이었다"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하고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좌완 투수 카일 하트가 한국 생활에 대해 털어 놓았다.
샌디에이고 소식을 주로 전하는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6일(이하 한국시각) 하트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하트는 지난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전에 커리어 첫 승리를 따낸 것.
하트는 2016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 19라운드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다. 2020년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4경기(3선발) 1패 평균자책점 15.55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이후 하트는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 한국행을 결정했다. 하트는 2024시즌을 앞두고 NC와 총액 9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계약, KBO리그에 발을 내밀었다.
그리고 하트는 최고가 됐다. 26경기 13승 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157이닝 동안 무려 18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리그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2위, 다승 3위로 펄펄 날았다. KBO리그 수비상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 최동원상까지 투수가 받을 수 있는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한국을 정벌한 하트는 다시 메이저리그로 향했다. NC는 끝까지 러브콜을 보냈으나, 하트의 의지를 꺾지 못했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싸늘했다. 미국에서 하트는 여전히 평균자책점 15.55짜리 투수였다. 지난 2월 간신히 샌디에이고와 1+1년 최대 750만 달러(약 88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100만 달러(약 109억원)를 받고, 내년 구단 옵션으로 1년 500만 달러(약 73억원)가 달려 있다. 사실상 올해 실력을 증명하고 내년 돈을 받으란 소리. 또한 바이 아웃시 50만 달러(약 7억원)와 선발 등판 횟수에 따라 인센티브가 붙어 있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해 걱정을 샀다. 하트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39에 그쳤다. 7⅔이닝 동안 10피안타(3피홈런)를 허용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 유, 맷 왈드론 등이 부상을 당해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황이었고, 하트는 선발 로테이션 막차를 탈 수 있었다. 그리고 5년 만에 등판한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데뷔승'을 만들었다.
하트는 메이저리그 데뷔 당시를 회상하며 "마운드에서 '잘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던졌지, 진짜 집중하거나 좋은 결과를 만들겠다는 마인드가 없었다"라면서 "지금은 '잘 안되면 어쩌지'보다 '어떻게든 이기기 위해 집중하자'는 마음으로 나간다. 그땐 너무 순진했던 것 같다. 마음가짐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한국행에 대해서는 "아주 쉬운 결정이었다. 다른 제안은 하나도 없었고, 한국팀은 꽤 괜찮은 돈을 제시했다. 그때 딸이 있었기 때문에 더 쉬웠다"며 "다행히 KBO팀이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했기 때문에 미국 땅에서 먼저 팀원들과 익숙해질 수 있었다. 친구도 생기고 통역도 있었고, 그래서 아주 부드럽게 적응했다. 문화 충격은 거의 없다"고 했다.
한국 문화의 특징으로 '연장자 우대'를 꼽았다. 하트는 "사람들 정말 예의 바르더라. 연장자를 존중하는 문화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그게 그냥 보여주는 게 아니라 정말 일관됐다. 그래서 그 부분은 올해 여기 돌아와서도 지키려고 한다. 클럽하우스, 코치, 선수 등 연장자에게 인사하는 걸 늘 실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하트는 7일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시즌 2승에 도전한다.
김경현 기자 kij445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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