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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돌아보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손에 꼽지도 못할 만큼 정말 숨 가쁘게 달려왔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 1년 동안 내 손길이 담긴 많은 앨범들이 세상에 나왔고 그 소중한 음악과 함께 나 역시도 많은 성장을 했다.
대학 졸업 후 6개월의 짧은 경력과 함께 햇병아리로 지난 해 2월 스타제국에 입사해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최선의 미학’만 가지고 무작정 열심히 일에 매달렸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그 뒤에 자리를 튼 “우리 인영이, 정아, 제국의아이들 잘 되어야하는데…….” 라는 따뜻한 마음 하나로 모인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과의 조우. 그 사람들과 손을 맞잡고 늦은 밤까지 시간도, 피로도 잊은 채 1년을 달려왔다.
2009년 어린 나이에 처음 엔터테인먼트 일을 시작할 때도, 다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스타제국에 발을 들일 때도 주위 사람들 반응은 “일이 고리타분하지 않을 것 같아”, “정말 재밌겠다”, “연예인 누구누구 봤어?”, “누구랑 누구랑 정말 사귀니?” 등이 대부분이었다. 해가 바뀌었지만 여전히 내가 하는 일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눈높이는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
1분 1초가 다르게 급변하는 시장 속, 내 연예인을 대중에게 알리는 게 일인 ‘언론홍보’는 사람들이 흔히 짐작하는 것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마냥 신나는 일의 연속도 아니다. 어떤 길이든 쉬운 길은 없고, 자신에게 주어진 묵직한 삶의 무게를 안고 걷는 고단함은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내가 맡은 일 역시도 그다지 녹록지 않은 일이다.
지난 1년은 출퇴근 시간은 물론 쉬는 날마저도 일정치 않아 시간 맞춰 친구들 얼굴 보기도 어려웠다. 일요일 하루 소중한 시간이 날 땐 다가올 벅찬 강행군의 일주일을 위해 미안하게도 거짓말을 둘러대고 집에서 보낸 적도 많았다.
솔직히 말해 이런 일상 한복판에서 지치고 고단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마음보다는 아직 배울 것이 너무나 많아서 재미있고, 계속해서 내 꿈을 키워나갈 수 있어서 행복하다. 그렇게 난 조금씩, 조금씩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어제보다 오늘 더.
2010년 내가 몸을 담고 있는 스타제국엔 유난히 새로운 출발점에 서있는 아티스트들이 많았다. 1월 데뷔한 제국의아이들, 7월 데뷔한 나인뮤지스 신인들을 비롯해 V.O.S, 쥬얼리에서 나아가 새로 연기자로 발돋움을 시작한 박정아,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한 서인영, 그리고 새 멤버 영입 후 새롭게 재정비한 신인 아닌 신인 쥬얼리까지. 어떻게 보면 나는 나대로, 그들은 그들대로 자신에게 주어진 그 출발선 상에서 열심히 노력하면서 앞으로 나아갔다는 기분이 든다.
두 발자국 물러서서 밖에서 들여다봤을 땐 오로지 화려하고 반짝반짝 빛나기만 했던 눈부신 사람들. 무대에서 내려온 그 사람들과 나누는 또 다른 진솔한 이야기들. 하나의 앨범에 담긴 그들의 뜨거운 열정과 소망, 헤아릴 수 없을 만큼의 연습 시간 속 값진 땀방울. 그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도 모르게 몸이 뜨거워졌다. 아티스트들과 그리고 그들의 뒤에서 열심히 발로 뛰는 우리 스태프들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면서 한 마음으로 호흡하고 싶었다.
많은 스태프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약 5개월 가량 혼자 모든 홍보 일을 맡아야 했을 때, 실수도 많았고 넘어져 깨지는 일도 부지기수였지만 우리 아티스트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으로 열심히 뛰었다. 작은 사소한 것이라도 대중들이 알아주었을 때 함께 아이처럼 기뻐하고, 속상할 땐 함께 마음을 달래면서. “아, 이래서 이 일을 하는구나” 난 그렇게 조금씩 일을 하는 행복감을 알아가면서 꿈을 키워갔다.
최근 새로운 멤버로 팀을 꾸린 쥬얼리가 ‘Back it up’을 들고 컴백했다. 또래 친구다보니 더 많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고 조금 더 가까이에서 그들의 준비 과정을 지켜봤다. 준비하는 동안 마음고생도 했고, 하루도 빼놓지 않고 늦은 밤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쥬얼리. 그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오늘도 나는 늦은 밤까지 사무실에 남아있다.
올 2011년 스타제국 아티스트들, 스태프들의 꿈이 반짝반짝 빛나길 기대하면서.
대학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임정은은 2010년 스타제국에 입사해 쥬얼리, 박정아, 서인영, V.O.S, 제국의아이들, 나인뮤지스, 팝핀 현준, 줄리엔 강 등의 언론 홍보를 맡아 일하고 있다. 이제 막 이 일을 시작한 신참이지만 아티스트, 스태프들과 함께 호흡하며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행복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위부터 서인영-VOS, 쥬얼리, 제국의아이들. 사진=스타제국]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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