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무차별 살인을 예고하는 글이 올라와 일본 전체가 공포에 휩싸여 있다.
10일 JP뉴스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본 인터넷 최대 커뮤니티 '2ch'에 "11일 오후 9시 신주쿠역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질 것이다. 이번 사건은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보다 더 많은 희생자를 낼 것"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게시자가 지목한 범행 예정 장소는 건국기념일 공휴일로 최대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도쿄 신주쿠역으로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시자가 언급한 아키하바라 무차별 살인사건은 지난 2008년 6월, 휴일로 붐비던 도쿄 최대의 전자상점가 아키하바라에서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무차별 살인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으로 7명의 사망자와 1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범행을 저지른 카토 토모히로는 지난달 25일 열린 공판에서 "역사에 기록될 중대 범죄"라는 이유로 사형이 구형됐다.
또 지난해 12월엔 이바라키현 도리데역에서 한 남성이 버스에 탄 승객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다. 오전시간 사람들로 붐비던 버스 안은 아비규환의 생지옥으로 변했고, 등교 중이던 학생 등을 포함한 피해자 14명은 영문도 모른 채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 범인은 경찰조사에서 "인생을 끝내고 싶었다"며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11일 무차별 살인을 예고한 이는 "우리는 3인조로 움직일 것이며, 한 명은 차로 돌진하고 나머지 둘은 흉기로 사람들을 찌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범행 이유를 묻는 게시물 댓글에는 "단지 살인을 하고 싶을 뿐"이라며 "누가 말리더라도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며 밝히기도 했다.
JP뉴스에 따르면 게시물 등록 이후 해당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누군가의 악질적인 장난" "정말 할 수 있을까"라고 반신반의하는 의견들이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아키하바라 살인사건의 범인인 카토 용의자도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자신의 범행을 미리 예고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일본 경찰의 대응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범행 예고 하루 전인 10일 현재까지 게시물 등록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 이번 예고가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그칠 수 있을지, 열도가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2ch에 올라온 살인 예고 글. 사진 = JP 뉴스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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