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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학생 폭행 논란에 휩싸인 김인혜 서울대 음대 교수가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교수는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도 학창시절 그렇게 배웠다. 열정적으로 제자들을 가르친 것뿐 잘못된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이미 '폭력 교수'처럼 매도됐는데 이제 와서 학교가 사실 확인을 한다고 하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는 지난해 12월 김 교수가 제자를 상습 폭행하고 자신의 공연 티켓 판매를 강요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진정서를 접수해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김 교수는 "성격이 다혈질인 데다 과격하다 보니 학생을 가르칠 때 배나 등을 때리고 머리를 흔드는 게 다른 교수보다 셀 수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심하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며 학생을 때린 사실은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이를 폭행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런 일이 있을 때 ‘못 버티겠으면 나가라’고 했지만 아무도 나가지 않아 (내) 교육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음악회 입장권을 강매했다거나 스승의 날 명품 선물을 요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신문 인터뷰에 따르면 김 교수는 "내 공연은 오히려 표를 못 구해 문제일 정도다. 늘 매진인데 표를 강매할 이유가 전혀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면서 "학생들에게 할인 표를 구해 주려고 몇 장이 필요한지 물은 적은 있지만 강매를 한 적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명품 선물에 대해서도 "학부모 중에 비싼 선물을 하는 경우가 있지만 학생들에게 이를 요구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도제식 훈육은 성악에서는 필수이며 지금껏 세계적인 가수를 키우자는 목표로 신념대로 가르쳐 왔다. (이런 방식이 아니라면) 앞으로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게 옳은 것인지 한 번 돌아볼 기회는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일방적인 공격을 당했던 타블로 씨의 심정을 알겠다"며 타블로 학력 위조 사건을 언급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변호사를 통해 '교수 개인에게 중대한 사안을 충분한 소명절차 없이 조사를 서둘러 진행하려 했다'는 점에 대해 서울대 측에 공식 항의한 상태다. 또 본인에게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진정 내용이 일부 공개된 것과 관련해 법률적 검토를 해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만간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 '스타킹'에 출연하며 대중적인 인기를 얻었다.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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