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아시아 최대 여성갑부 니나왕과 그가 남긴 유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세계 곳곳에 400개가 넘는 건물을 소유하고 세계 갑부 순위 154위의 부동산 재벌, 니나왕을 재조명했다.
지난 1990년 남편 테디왕이 납치된 후 6000만 달러를 요구하는 괴한들에게 몸값을 흥정하고, 경찰서에 택시가 아닌 버스를 타고 갈 정도로 지나치게 검소했던 니나왕은 납치범들이 체포된 후 남편을 살해해 바다에 수장했다고 실토해도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남편의 죽음을 인정하자는 시아버지와 “납치범의 말 한마디에 남편이 죽었다고 볼 수 없다”며 사망신고를 하지 않은 니나왕은 결국 법적 싸움을 시작했다.
시아버지는 “테디왕이 사망시 모든 유산을 내게 넘겨준다고 유서를 작성한 바 있다”며 증거를 제시해 2심에서 모두 승소했고, 니나왕은 궁지에 몰렸다. 그런데 니나왕은 남편이 납치당하기 한 달 전에 자필로 작성한 ‘모든 재산을 아내 니나왕에게 준다’는 내용의 새로운 유서를 공개, 결국 테디왕의 유산을 손에 넣게 됐다.
8년이나 지속된 시아버지와의 법정 싸움에서 승소하고 어마어마한 재산의 주인이 된 니나왕은 지난 2007년 난소암으로 사망했다. 니나왕은 병원비가 비싸다며 치료를 거부, 죽을 때까지 돈을 쓰지 않고 지독하게 검소한 생활 속에서 죽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니나왕은 그렇게 아끼고 아꼈던 돈을 죽기 전 유서로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며 사회 환원 의지를 보였다.
‘서프라이즈’ 방송에선 여기까지 니나왕의 이야기를 다뤄 자본주의 사회의 훈훈한 귀감을 샀다. 그런데 실제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니나왕이 2002년 유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유서를 작성했지만 그가 숨진 후 ‘니나왕의 숨겨진 애인이었다’며 토니찬이 등장해 “2006년 니나왕이 날 유일한 상속자로 새로 유언장을 써줬다”고 주장하며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니나왕이 남긴 재산은 1000억 홍콩달러로 한화 약 15조원에 달한다. 엄청난 액수 만큼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던 상속재판에서 최근 홍콩법원은 니나왕의 친족들이 운영하는 차이나켐 자선기금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토니찬이 증거로 제시한 유언장에 니나왕의 서명이 없다는 걸 이유로 유족 측에 유산 상속권을 넘겨주도록 판결내렸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등장한 니나왕. 사진 = MBC 방송캡쳐]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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