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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그야말로 오디션 빅뱅이다. 지상파 3사 모두가 오디션 프로그램을 기획 혹은 방영하며 오디션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현재 MBC는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을 방송하고 있다. 또 '신입사원'의 방송을 눈 앞에 두고 있다. SBS는 신인 연기자를 선발하는 '기적의 오디션'을 제작 중에 있고, KBS는 가수를 제외한 모든 분야의 재능있는 인재를 발굴하는 대규모 스타 오디션을 기획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 같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와 제작진이 피드백 할 수 있다는 것. 과거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실패로 끝난 까닭은 제작진의 일방적인 기획과 연출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프로를 시청하면서 전혀 공감하지 않았고, 오디션 선발 과정에 참여하지도 못했다.
하지만 요즘 오디션 프로들은 적극적으로 시청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러한 시스템을 정착시키며 관심을 배가 시키고 있다. '슈퍼스타K(이하 슈스케)'는 시청자 투표로 출연진들의 당락 여부를 결정했고 MBC '위대한 탄생' 역시 멘토들의 결정에 앞서 시청자들의 선호도를 조사하고 있다.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은 늘 수밖에 없고, 시청률 또한 높아진다.
또 다른 이유로는 공정사회에 대한 대중들의 갈망이 작용하고 있다. 학연·지연·혈연, 불공정과 불합리에 억눌려 있던 대중들은 오로지 '실력'으로만 최고가 되는 오디션 시스템에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특히 외모나 키 등 외적인 요소에 구애 받지 않고, 자신의 목소리로만 많은 사람들을 울리고 웃겼던 '슈스케' 허각의 모습에 대중들은 환호했다.
'연예인 공화국'이라고 불리는 현 시점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이 출구 역할을 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현재 연극, 영화 등 연예인 관련 학과에 지망하는 입시생의 숫자가 한 해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제는 연예인 공화국을 넘어 '연예고시'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는 상황, 수많은 지망생들이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다. 과거 기획사의 오디션만이 유일한 출구였지만 이제는 자신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창구가 더 늘었다.
끝으로 오디션 프로가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버릴 수 없는 카드다. 일반인이 주인공이 되는 오디션 프로는 큰 제작비가 들지 않는다. 또 광고를 섭외하는 것도 용이하다. 여기에 한 번 이슈화 되고 시청률의 탄력을 받는다면 시청자들의 관심은 지속된다.
이와 관련, 한 연예계 관계자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생기고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시청자들의 요구를 따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하지만 앞선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던 모습을 반복하거나 답습해서는 시청자들을 만족하기 힘들다"며 "지상파 3사가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슈스케' 스럽지 않으면서도 '슈스케' 같은 효과를 내야 하는 게 막중한 임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 MBC '위대한 탄생' (위)- SBS '기적의 오디션']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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