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3점포에 日 언론, "아시아의 대포가 깨어났다"

[마이데일리 = 한상숙 기자] '친정팀' 요미우리를 상대로 3점포를 터뜨린 이승엽(35·오릭스 버팔로스)의 활약상에 일본 언론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이승엽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오나야마구장에서 벌어진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1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 1사 1,3루 상황에서 우측 담장을 넘기는 대형 3점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이승엽은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특히 하라 타츠노리 요미우리 감독 앞에서 터뜨린 호쾌한 홈런이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경기였다. 니칸스포츠는 "5년간 함께 지내며 많은 추억이 있는 팀이다. 좋은 팀이지만 지금부터는 적이다. 다른 구단과 다를 것이 없다"는 이승엽의 말을 전하며 '특별한 감정은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산케이스포츠는 "이승엽이 이적 후 첫 아치를 그리며 부활을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시합 전 하라 감독과 인사를 나눴지만 시합이 시작되자 강렬한 복수가 시작됐다"며 "자고 있던 아시아의 대포가 깨어나기 시작했다"고 이승엽의 활약을 예고했다.

스포츠니폰 역시 이승엽의 경기력을 상세히 보도한 뒤 "결의를 다지는 진심이 엿보였다. 진정한 부활을 앞둔 활약상이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이승엽은 "스윙은 완벽했다. 하지만 지금은 결과가 아닌 내용에 집중하고 싶다. 연습경기 뿐 아니라 개막전에서도 (홈런을)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끝까지 1루를 지키겠다"고 말했다.

[사진 = 이승엽]

한상숙 기자 sk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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