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건 SK가 올시즌 전반 최소득점, 최다 점수차 패배를 당하며 자멸했다.
서울 SK는 2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0-11시즌 현대 모비스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63-96, 무려 33점차로 대패했다. 이날 SK의 33점차 패배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점수차 대패. 종전 기록은 지난해 11월 30일 창원 LG가 역시 원주 동부를 상대로 32점차(63-95) 패한 것이었다.
승부는 이미 전반에 갈렸다. SK는 동부가 전반에 50점을 기록할 동안 1·2쿼터에 각 9점씩 단 18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는 올시즌 자신들이 세운 전반 최소득점 기록을 갈아치운 점수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12월 26일 SK가 창원 LG를 상대로 기록한 전반 20점이었다.
불명예 기록은 이뿐만이 아니다. 전반 18점은 역대 전반 최소득점 2위 기록으로 1위 기록 역시 SK가 지난 2009년 12월 1일 인삼공사의 전신인 KT&G를 상대로 기록한 15점이다.
이날 SK는 전반 28개의 야투를 던져 단 7개 성공(25%)에 그쳤다. 6개를 날린 3점슛은 모두 벗어났다. 후반 들어서도 SK는 슛난조에 고전했다. SK가 20점 고지를 넘는데 걸린 시간은 경기 시작 후 24분 29초가 지난 뒤 였다.
SK가 그나마 63점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는 동부의 배려(?) 덕분이었다. 동부는 후반전 들어 주전들을 대거 벤치로 불러들이고 2진들을 기용했다. SK는 4쿼터에만 팀 득점의 절반인 30점을 쓸어 담았다.
대승을 거둔 동부는 내·외곽에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아갔다. 전반에만 단 14분 33초를 뛴 윤호영이 16점을 올리며 활약했고, 여기에 평소 고질병으로 여기던 3점슛도 10개가 림을 통과했다. 여기에 식스맨들의 활약도 뛰어났다.
무기력한 SK와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았던 동부가 만나 결국 올시즌 최소 전반 득점과 역대 전반 최소득점 2위라는 진기록을 만들어 냈다.
이날 기록적인 대패로 SK는 6위 LG와 3.5게임차로 벌어져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더욱 험난해졌다.
[24일 SK-동부 경기 전광판. 사진 = KBL 제공]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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