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예고편 낚시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외화 ‘월드 인베이젼’ 배급사 및 홍보 관계자들의 외마디 비명이다.
오는 3월 10일 전세계 동시개봉을 앞둔 ‘월드 인베이젼’(World Invasion: Battle LA, 2011)은 1942년 2월 25일 LA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LA UFO 대공습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작품으로, 제작비 1억 달러가 투입된 블록 버스터 영화다.
이 같은 해외 작품의 경우 화제가 되는 것이 인지 상정이지만 국내에서는 기대만큼 화제가 되고 있지 못하다.
앞서 2월 극장가에 나탈리 포트만의 ‘블랙스완’에 이어 3월에는 ‘파이터’, ‘킹스 스피치’ 같은 아카데미 후보작들이 쏟아지는데다 수 많은 국내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월드 인베이젼’은 포털 사이트의 영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 이유는 영화의 제작비에 비해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배우진도 일조하고 있다. ‘월드 인베이젼’은 ‘다크 나이트’, ‘레빗홀’ 등에 출연하며 현지에서 수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연기파 배우 아론 에크하트와 ‘아바타’의 인상 깊은 조연 미셸 로드리게스 등이 주연을 맡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파이터’의 크리스쳔 베일 등에 비해서는 이름값이 떨어진다.
뿐만 아니라 앞서 개봉했던 SF 영화 ‘스카이라인’도 ‘월드 인베이젼’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저예산 B급 SF물인 ‘스카이라인’은 국내에 들어오면서는 ‘아바타 제작진이 만든 SF 블록버스터’로 포장됐다. 이에 볼 만한 예고편과 브로셔까지 가세하면서 ‘스카이라인’은 개봉 첫 주 흥행 1위를 기록하며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대박’을 올렸다.
하지만 영화를 본 관객평은 소위 “예고편 낚시에 당했다”"속았다"는 등의 불만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스카이라인’에서 시작된 블록버스터에 대한 불신의 여파가 진짜 블록버스터 ‘월드 인베이젼’까지 피해를 준 것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외계인의 침공을 다룬데다 SF장르인 점에서 ‘스카이라인’과 비교를 하는 분들이 많다”며 “’또 낚시 아니냐’는 얘기를 자주 듣고 있어 고충이 크다”고 ‘스카이라인’의 여파를 털어 놓기도 했다.
[사진 = 월드 인베이젼 포스터]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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