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아시아쿼터제가 3년째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K리그서 우즈베키스탄 용병들의 바람이 거세다.
서울의 우즈베키스탄 출신 미드필더 제파로프는 지난시즌 소속팀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가치를 증명했다. 제파로프가 새시즌을 앞두고 분요드코르서 서울로 완전 이적한 가운데 수원과 인천서도 잇달아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서 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아시아쿼터제를 통한 우즈베키스탄 선수 영입은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한 것을 고려할 때 성공 가능성이 높다. 2008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선수 출신인 제파로프는 지난시즌 후반기 서울로 임대영입되어 18경기서 1골 7어시스트의 활약을 펼치며 제 몫을 다했다.
수원이 임대영입한 게인리히 역시 한국축구에 강해 K리그 적응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게인리히는 지난 2005년 월드컵 최종예선 당시 한국을 상대로 골을 터뜨린데 이어 지난달 열린 아시안컵 3·4위전서도 한국을 상대로 2골을 터뜨렸다. 유럽선수 못지 않는 체격조건과 골결정력을 갖춘 게인리히는 올시즌 K리그 활약이 기대받고 있는 선수 중 한명이다.
또한 인천이 영입한 미드필더 카파제는 아시안컵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치른 6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조국의 사상 첫 아시안컵 4강 진출 주역으로 활약했다. 그 동안 K리그 클럽이 기량에 비해 높은 이적료와 연봉 등으로 인해 아시아쿼터를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 반면 올해 K리그에 입성한 우즈베키스탄 용병들은 탄탄한 기량을 갖추고 있어 K리그에서의 성공 모델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아시아 쿼터제의 가장 성공적인 선수는 성남의 수비수 사샤로 손꼽힌다. 사샤는 호주 지역리그서 세미프로 선수로 시작한 후 신태용 감독과의 인연으로 성남에 입단한 후 지난해 AFC올해의 선수까지 수상했다. 또한 아시안컵에서 호주 대표팀의 주축 선수로 준우승을 이끌었다.
사샤의 맹활약에 힘입어 2011 시즌을 앞두고 경남과 부산은 각각 호주 출신 수비수 루크 드베어와 이언 파이프를 영입했다. 반면 지난 2009년 호주 대표팀 출신 수비수 제이드 노스가 인천에 입단했지만 9경기만 뛴 채 팀을 떠난 것을 감안할 때 호주 내에서도 최정상급 기량을 가지지 못한 수비수들이 K리그서 성공적인 활약을 펼칠지는 미지수다.
아시아 쿼터제를 시행한 후 중국 선수들의 K리그 진출도 꾸준하다. 중국 선수 중 K리그서 가장 성공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수원에서 뛰었던 리웨이펑이다. 리웨이펑은 지난 2009년부터 수원서 두시즌 동안 활약하며 K리그서 55경기를 뛰는 등 소속팀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명으로 자리잡았다. 반면 대구와 전북에서 활약했던 펑샤오팅과 완오후량은 뚜렷한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K리그 적응에 실패했다는 평가다.
그 동안 K리그에는 몇몇 일본 선수가 문을 두드리기도 했지만 성공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토다가 지난 2009년 경남에서 활약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채 7경기 출전에 그쳤다. 지난해 수원에서 활약했던 다카하라는 12경기서 4골을 기록했지만 수원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미즈 S-펄스(일본)로 이적했다. J리그가 K리그보다 선수들의 연봉이 높기 때문에 그 동안 일본 선수들은 한국무대 진출에 별다른 흥미가 없었다. 또한 일본 대표팀서 활약했던 몇몇 선수가 K리그서 활약하기도 했지만 전성기를 지난 상황에서 한국 무대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아시아 정상급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는 K리그가 그 동안 아시아 쿼터제를 활용하기에는 고민이 많았다. 한국 무대서 통할 만한 아시아 강팀들의 대표급 선수들은 아시아 무대보단 유럽 무대로 눈을 돌리고 있다. 또한 기량에 비해 높은 이적료와 연봉 등으로 인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아시아 용병 영입이 쉽지 않았다. 그 동안 대부분의 K리그 구단이 아시아 쿼터제를 통해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한 가운데 K리그에 입성한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할지 주목받고 있다.
[제파로프(왼쪽)와 게인리히]
김종국 기자 calcio@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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