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객원기자] 프로야구 정규시즌 개막이 코 앞으로 다가온 현재, 각 구단들이 마무리투수로 모두 지난 해와 다른 투수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높아 흥미롭다.
지난 해 롯데는 두 자릿수 세이브를 거둔 투수가 없는 유일한 팀이었다. 마운드 보강을 위해 카림 가르시아 대신 브라이언 코리를 영입했지만 코리는 선발로테이션 합류가 확실시되고 있다. 대신 롯데는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고원준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고원준은 마무리 경험이 전무하고 빠른 공의 구속도 완전히 올라오진 않은 상태다. 그래서 양승호 감독은 아직 마무리투수를 결정짓지 못했다. "5월까지 지켜보겠다"는 게 양승호 감독의 말이다. 집단 체제로 간다면 강영식, 고원준, 김사율이 돌아가면서 막는다.
KIA 역시 누구라고 꼭 집어 말할 수 없는 상황. 현재는 유동훈과 손영민으로 압축된 분위기다. 유동훈은 시범경기에서 세이브는 없지만 3경기에서 4이닝 동안 실점이 없다. 손영민은 3경기에 나서 1패 1세이브를 거뒀다. 지난 15일 LG전에선 세이브를 올렸지만 17일 SK전에서는 8회말 최정에게 결승타를 허용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한화는 아예 새 마무리투수로 외국인 카드를 뽑아 들었다. 오넬리 페레즈가 그 주인공. 오넬리는 시범경기에서 4경기에 등판, 3⅓이닝 동안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롯데전에서 첫 세이브를 신고했다. 지난 해 마무리투수로 활용됐던 훌리오 데폴라는 류현진과 원투펀치를 이루고 박정진은 불펜에 가세한다.
지난 해 삼성은 마무리투수 1명을 꼽기 어려웠다. 대신 권혁, 안지만, 정현욱이 25세이브를 합작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건 오승환의 부재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승환은 팔꿈치 부상으로 잦은 공백을 보이며 16경기에 나서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시범경기에서 마무리투수로 나서고 있는 그는 4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세이브 2개를 거뒀다.
오카모토 신야와 재계약을 하지 않은 LG는 김광수를 마무리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동현도 후보에 있지만 김광수가 한 발 앞서는 분위기다. 김광수는 지난 해 8세이브를 거두며 예행연습을 했고 올 시범경기에서는 4경기에 나서 실점 없이 2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두산 역시 변화를 택했다. 이용찬 대신 임태훈이 그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임태훈은 지난 해 선발투수로 나선 경기가 대부분이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마무리투수로 변신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에서 그는 마무리로 나서고 있다. 지난 13일 삼성전에서 1이닝 2피안타 1실점했지만 세이브를 거뒀다.
넥센은 지난 시즌 구원왕 손승락이 있지만 손승락과 함께 개막전을 맞이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손승락은 스프링캠프에서 어깨 통증에 시달렸지만 정밀검사에서 이상이 없음을 판정받았다. 그러나 넥센은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김시진 감독은 "개막전 일정에 손승락의 몸 상태를 맞추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승락 없이 출발할지도 모르는 넥센은 배힘찬, 이정훈 등 집단 마무리체제로 운영한다.
[LG의 새 마무리투수로 확정적인 김광수(사진 위), 지난 해 구원왕 넥센 손승락(사진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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