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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MC몽과 신정환이 대중매체에 모처럼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들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꽃샘추위보다 더 싸늘하다.
MC몽은 28일 서울중앙지법원 119법정에서 열린 결심공판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찰은 “자신의 병역연기를 몰랐다는 피고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고, 병역면제를 위해 35번 치아를 발거, 신체를 고의로 손상한 것으로 인정된다”며 위계질서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와 병역법 위반 혐의로 MC몽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이날 MC몽은 최후 진술에서 “처음 이 사건이 터질 때만 해도 힘들었다. 살기 힘들 정도였다. 병역 연기 부분에 대해선 몰랐다고 해도 구차하게 변명하지 않겠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 밖에 없다. 너무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가슴 아프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MC몽은 “많은 분들이 내게 ‘너 뭐가 잘났다고 우기고 있냐. 그냥 잘못했다고 하고 군대 다녀와서 다시 노래 부르라’고 얘기한다. 난 다시 인기를 얻으려고 돈을 벌려고 명예를 얻으려고 지금 싸우는 게 아니다. 정말 아니기 때문이다. (재판정에서 오고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들어도 ‘내가 죄인이구나’ 생각하지만, 난 단 한번도 병역비리자인 적이 없다. 나약한 겁쟁이일 수는 있어도 비열한 거짓말쟁이는 아니다”며 눈물을 흘렸다.
신정환은 28일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 원정도박 혐의를 받고 있는 신정환은 서울 남대문경찰서 국제범죄수사대에서 8시간여의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목발을 짚고 경찰서를 나섰다.
신정환은 2010년 8월 진행 중인 방송 프로그램을 펑크내고 필리핀 세부의 카지노에서 원정 도박을 한 혐의를 받은 뒤 해외체류를 하다 지난 1월 19일 귀국해 경찰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다리 수술을 받은 후 지난 22일 퇴원해 이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은 것이다.
법정에서 흘린 MC몽의 눈물과 경찰서에 불편한 다리 때문에 짚고 나온 신정환의 목발마저 상당수 사람들은 불신하고 있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진실성을 결여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만큼 두 사람은 대중의 사랑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가수로 활동하던 MC몽은 ‘1박2일’등에서 시청자의 열렬한 지지로 스타덤에 올랐다. 대중이 그에게 박수를 보낸 것은 뛰어난 MC몽 활약에 대한 찬사의 의미도 있지만 대중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연예인으로 활동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담겨 있었다. 그런데 그는 장기간 군대를 연기하더니 치아문제로 병역을 면제받은 뒤 병역기피의혹으로 법정 섰다.
MC몽이 2004년부터 2년 6개월 동안 웹디자인 학원등록, 자격증시험, 7급 공무원시험, 해외출국 대기 등으로 병역을 6번이나 연기한 것에 대해 대중은 실망과 비난을 쏟아냈다. 그리고 MC몽의 병역에 대한 언급을 신뢰하지 않았다. 이미 대중은 그에게 등을 돌렸다. 이 때문에 그의 눈물마저 믿지 않는 것이다.
신정환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대중의 사랑과 기대를 철저히 외면했다. 아니 우롱했다. 지난 2005년 불법도박혐의로 벌금형을 받고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할 때 신정환은 다시는 도박을 하지 않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런 그에게 수많은 사람들은 다시 방송에 출연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지를 보냈다. 그런 덕분으로 신정환은 복귀해 높은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자신을 다시 일어서게 한 대중에게 철저히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대응했다. 바로 눈물을 흘리며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도박을 다시 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대중은 그가 짚고 나온 목발마저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28일 법정과 경찰서에 모습을 드러낸 MC몽과 신정환. 사진=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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