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제불능 도쿄전력, 사태수습 기미 안 보이자 프랑스에 지원요청
마침내 도쿄전력이 백기를 들었다.
3월 29일자 <스포츠 호지>에 의하면, 통제불능의 도쿄전력이 백기를 들고 원전기술이 월등한 프랑스에 '울며 매달렸다'고 보도했다.
간 나오토' 정부도 콘트롤이 제대로 안 될 정도로 통제가 안됐던 도쿄전력은, 그동안 안안팎으로 거센 비난을 받아왔다. 11일 대지진 이후 원전사고가 터졌을 때, 도쿄전력이 5조 엔이 넘는 손실 때문에 미국의 지원 제안을 거절,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고 알려져 왔다.
미국지원 제안 내용은 사고가 난 제1원전을 땅에 그대로 파묻어 폐기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 만약 미국의 제안대로 그렇게 했다면 방사선에 대한 피해는 지금처럼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도쿄전력은 28일 밤, 원전부지내의 토양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번 원사고에서 방출된 것으로, 앞으로 얼마만큼 또 방출될 지 알 수 없는 상황. 하나를 해결하면 또 하나가 앞에 놓여있는 형국이 계속돼 시태는 더 한층 심각해지고 있다.
결국 도쿄전력이 취한 결정은 눈물을 머금고 원전기술이 뛰어난 프랑스에 도움요청을 하는 것. 실제로 도쿄전력은 프랑스 전력(EDF)과 핵연료 회사 아레바, 원자력청 등 프랑스의 원자력 관련 기업과 기관에 지원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사실은 28일, 프랑스의 벳손 산업・에너지・디지털 경제장관이 직접 밝혀 알려지게 됐다.
핵연료 회사 '아레바'는 그동안 사고 발생 직후부터 도쿄전력과 의견교환을 해왔다고 한다. 그러다가 26일 도쿄전력으로부터 SOS 긴급연락을 받았다는 것.
이에 대해 29일자 <르몽드>지가, '도쿄전력이 원전사고의 통제불능에 봉착했을 가능성'이란 타이틀로 마침내 도쿄전력이 '백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벳손 경제장관이 '도쿄전력으로부터 프랑스의 원전 전문 각 기관에게 지원요청을 한 것은 사고 발생후 처음'이라고 밝혀, 원전의 사태가 그만큼 심각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왜냐하면 프랑스 정부는 원전사고 발생 직 후, 이미 일본 도쿄전력에 지원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었기 때문. 하지만 일본이 이를 거부했다.
지난 3월 18일, 프랑스 전력(EDF)이 일본에 전문가를 파견, 원전사고에 대응하는 로봇을 비롯, 130톤의 자재 운송 등 구체적인 지원계획을 세우고 발표했으나 일본은 일언지하에 이를 거부했다. 그랬던 일본이 마침내 백기를 들고 프랑스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그만큼 사태가 심각하다는 얘기.
프랑스 원자력 안전국의 라코스트 국장은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30km권외에 오염이 퍼지고, 농작물 등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은 밝혀졌는가. 오염이 100km권까지 퍼졌다고 해도 전혀 놀라지 않는다'고 전제한 후, '오염제거 등으로 상황이 정리(나아질때)될 때까지 앞으로 수년부터 수십년은 족히 걸릴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일본과 프랑스는 원자력 업계와 관계가 깊다. 프랑스의 핵연료회사 아레바가 일본전력회사의 위탁으로, 플루트늄・우라늄 혼합핵연료(MOX)의 가공을 하청받고 있었던 것. 이번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 3호기에 현재 사용하고 있는 MOX연료도 1999년 프랑스로부터 운반해 온 것이라고 한다.
아무튼 이번에 도쿄전력이 프랑스 원전 전문기관에 급히 도움을 요청한 것은 그만큼 원전의 사태가 심각하다는 얘기가 된다. 또 한편으로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이 프랑스 전문기관이 개입함으로써 사고수습에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높다.
특히 사람이 직접 사고 현장에 투입되지 않고도 전문 로봇이 대응할 수 있는 등, 사고 수습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재해특별팀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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