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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태국 방콕 이승록 기자] 그룹 JYJ(재중, 유천, 준수)가 아시아와 미국을 넘나드는 월드투어의 서막을 올렸다.
지난 2~3일 양일간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JYJ 월드투어 콘서트 2011의 첫 공연이 펼쳐졌다. 1만1천여 명이 입장할 수 있는 임팩트 아레나는 이틀 동안 2만여 명이 훨씸 넘는 관객들로 빈 자리 하나 찾아보지 못할 만큼 매진 행렬이었고, 공연 전부터 태국은 JYJ 열풍이 불었다.
공연 하루 전인 1일 방콕 시암파라곤에선 JYJ의 태국 현지 기자회견이 열렸다. 방콕의 유명 쇼핑센터인 시암파라곤에는 JYJ의 모습을 보려는 태국 팬들이 운집했고, 기자회견장은 콘서트장을 방불케 할 만큼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JYJ도 태국 팬들의 응원에 감동한 모습이었고 김준수는 "감회가 새롭다"며 "지금 이 모습 언제나 기억하겠다"며 고마워했다.
JYJ는 태국 공연을 앞두고 이번 월드투어의 의미를 되새겼다. 특히 김재중은 가수 뿐 아니라 총 연출자로서 월드투어 콘서트의 모든 부분을 직접 구상하고 준비했다.
그는 "첫 도전이라 설레고, 긴장도 많이 된다"면서도 "그동안 가수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연출자가 많지 않았다. 단지 무대를 만들어 놓고 가수에게 그 연출에 따라오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정답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서로 맞춰서 하나의 공연, 100%의 공연을 만드는 게 꿈이었다. 그런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멤버들도 편안한 마음으로 노래 부르게 하고 싶었다"며 아티스트로서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JYJ에 목 마른 팬들의 함성이 최고조에 달하던 순간 번쩍이는 폭죽과 함께 무대 위로 멤버들이 등장했다. '엠프티(EMPTY)'를 시작으로 'I.D.S', '나인(Nine)', '피에로(Pierrot)'까지 JYJ는 단 한 마디의 말도 없이 연달아 노래만 불렀지만 이미 공연장 안에는 팬들의 감동이 넘쳐 흘렀다.
네번째 곡이 끝나서야 멤버들이 태국말로 인사를 건넸고, 이어 멤버들이 한국말로 멘트를 하자 화면에는 태국 팬들을 위한 자막이 흘러나왔다. 팬들을 배려한 총 감독 김재중의 센스가 돋보이는 순간이었다.
김재중은 팬들을 향해 "저희가 조금 더 빨리 찾아 왔어야 하는데 늦어서 죄송하다"고 전했고, 박유천은 "여러분들을 뵐 수 있어서 행복하다"며 태국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김재중은 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깜짝 선물을 내놓았다. 한국의 '학교종이 땡땡땡'과 비슷한 태국의 국민 노래 'The Elephant Song(코끼리 노래)'을 김재중이 직접 태국어로 불러 현지 팬들을 즐겁게 했다.
'비 마이 걸'은 JYJ가 팬들과 율동을 맞춘 곡으로 유명한데, 이 노래가 나오자 객석에 앉아있던 관객들도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다 같이 춤을 맞춰 추며 마치 하나의 축제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직설적인 가사로 논란을 일으켰던 '이름없는 노래 part 1'이 처음으로 관객들 앞에서 라이브로 연주됐다. 전 소속사와의 갈등을 여과 없이 노래에 담은 '이름없는 노래 part 1'가 시작되자 JYJ의 역경을 누구보다 잘 아는 팬들의 얼굴에는 놀라움과 감격이 교차했다. 박유천은 울분을 토해내듯 가사 하나 하나에 힘을 실어 랩으로 표현했고, JYJ와 팬들 사이에는 일종의 공감대가 흐르고 있었다. 노래가 끝나자 팬들은 마치 JYJ의 길을 응원이라도 하듯 열렬한 박수로 화답했다.
이어 부른 '찾았다'는 전 관객이 따라 불러 가장 큰 인기 곡임을 증명했다. 실제로 태국 시내에선 '찾았다'가 흘러나오는 것을 여러 번 들을 수 있었는데, 태국 팬들이 한국어 가사를 모두 쉽게 따라 불러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이어 김준수가 작사한 '유아(You're)'가 선보였다. 밝고 가벼운 느낌의 곡으로 '너와 나 그리고 우리는 하나'란 메시지를 전달했다. '유아' 다음으로는 앵콜 곡으로 김재중이 작곡하고 박유천과 김재중이 함께 작사한 '겟 아웃(Get Out)'이 공개됐다. 사랑하는 여인이 자신의 친구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목격한 남자의 절망과 분노를 담은 노래로 빠른 템포와 후렴구의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어우러져 순식간에 관객들을 사로 잡았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을 장식한 신곡 '인 헤븐(In Heaven)'은 김재중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하늘로 떠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을 담았다. 특히 '인 헤븐'의 마지막 부분에서 멤버들이 모여 '제발 돌아와줘'란 부분을 열창하는 순간 관객의 감동은 최고조에 달하는 모습이었다.
JYJ는 이로써 이틀간 태국을 뒤흔들며 자신들의 월드투어의 시작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이들은 이어 오는 23일 대만 타이베이, 5월 7일 중국 베이징, 그리고 이후 북미 4개 도시의 투어를 진행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6월 11~12일 부산에서 월드투어를 마무리하게 된다.
태국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JYJ가 김재중의 총 연출 아래 남은 일정에서도 더 많은 팬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태국 방콕 임팩트 아레나에서 열린 JYJ 월드투어 콘서트 2011. 사진 =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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