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유병민 기자]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오는 SK 와이번스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그리고 그 질주를 이끄는 톱타자 정근우(29)의 '불방망이'도 예사롭지 않다.
정근우는 1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2루수 겸 1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1홈런) 2타점의 불망이를 휘둘렀다. 여기에 도루는 2개나 기록하며 상대 투수들을 흔들었다. 그의 이런 활약 덕분에 SK는 한화에 6-1 승리를 거두며 6승 2패를 기록, 같은 날 삼성에게 패한 LG를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사실 그의 시즌 출발은 좋지 않았다. 꼬리뼈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여파 때문인지 개막 3경기 동안 10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 6일 LG전에서 멀티 안타(1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조율한 정근우는 이후 매 경기마다 멀티 안타를 때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8일과 9일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2경기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장타력도 과시했다. 그의 지난해 홈런은 개수는 2개. 12일 한화전에서 홈런을 추가하며 올시즌 3개째를 기록한 정근우는 벌써 지난해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 기세면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4안타를 비롯해 정근우는 최근 5경기 동안 19타수 13안타(3홈런)를 기록했다. 그 덕분에 타율(0.438) 안타(공동.14개) 홈런(공동.3개) 장타율(0.828)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시즌 초반에 가장 눈에 띄는 상승세다.
그러나 정근우는 자신의 기록에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홈런을 의식하기보다 운좋게 스윙 궤적이 맞아서 공이 넘어갔다. 타석에서 집중하다보니 운좋게 홈런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역할은 팀의 한 방을 책임지는 '거포'가 아니라 톱타자임을 강조했다. "홈런과 타율에 신경을 쓰다 페이스 잃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매순간 집중하고 있다. 홈런보다는 득점에 집중하고 싶다"며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과연 정근우의 불방망이가 언제까지 식지않고 이어질지, 그리고 SK가 지난해에 이어 4월의 독주를 해 나갈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정근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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