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탈삼진을 10개나 기록했다. 진정한 괴물 모드였던 지난 시즌에도 25차례 선발 등판 중 단 6차례만 해낸 두자리수 탈삼진이다. 하지만 이날 결과는 패전투수였다. 그것도 5실점이다.
'괴물' 류현진(한화)이 '또 다시' 패전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14일 문학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0탈삼진 3사사구 5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올시즌 세 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 모두 5실점 이상이다. 시즌 성적은 3패 평균자책점 8.27.
3회까지만 하더라도 대량실점이 재현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류현진의 모습은 지난해 선보였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148km에 이르는 빠른 볼과 명품 서클체인지업, 여기에 슬라이더까지 더해져 SK 타자들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3회까지 볼넷 1개만을 내줬을 뿐 삼진을 4개나 솎아냈다.
SK 김성근 감독은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고 수없이 강조한다. 류현진에게 4회는 안 좋은 흐름의 연속이었다. 선두타자 임훈에게 내야안타를 내준 뒤 1사 후 정상호에게도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3유간 깊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정상호의 발을 감안한다면 이대수의 수비가 아쉬웠다. 그 중간에는 2루에서의 애매한 도루 판정까지 겹쳤다.
불길한 기운은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다음 타자로 들어선 최정에게 높은 직구를 던지다가 좌월 3점 홈런을 맞았다. 시즌 4번째 피홈런이었다.
4회가 '꼬임의 연속'이었다면 5회는 '대놓고' 수비진이 도움을 주지 못했다. 1사 2루에서 임훈을 1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정원석이 타구를 놓치며 1사 1, 3루가 됐다. 이어 최동수의 적시타 때도 3루수 '바로 옆'을 지나갔다. 그럴수록 류현진은 기운을 잃어갔다.
물론 실력이 상대방에 비해 월등하다면 모든 불리한 상황을 상쇄할 수 있다. 지난해 류현진이 그랬다. 하지만 제 아무리 '괴물'이라도 외로울 때가 있기 마련이다. 올시즌 류현진의 모습이 지난해와 같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완벽한 페이스가 아닌만큼 야수들의 도움이 절실한 시즌 초반이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이 의지할 곳은 없었다. 결국 이날 류현진에게는 10탈삼진 5실점이라는 너무나도 어색한 기록이 주어졌다.
[사진=한화 류현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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