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박민 통신원] 니혼햄의 드래프트 1 순위, 고시엔 야구대회 결승전 완투, 입단식 5개 TV방송국 생중계, 프로 데뷔 후 첫 연습 훈련에 1만명 이상의 팬 운집, 방송국 헬기 5대 대기 등 일본 최고의 프로야구 루키로 각광받는 사이토 유키가 첫 선발에 앞서 의외의 발언을 해 화제다.
지난 12일 일본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니혼햄 파이터스는 일본 최고의 투수인 다르빗슈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세이부에 12-3의 완패를 당했다.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사이토는 "다르빗슈 선배가 저 정도의 실점을 한다면 난 어떻게 던져야 할지…."라며 말 끝을 흐렸다.
하지만 이틀이 지난 14일, 사이토는 다시금 전의를 되찾았다. 오는 17일 선발 예정이 되어있는 것에 대해 "재미있다"는 발언까지 이어 두려움 따윈 잊은 모습이었다.
일본의 스포니치는 15일 오전 기사로 사이토의 새로운 모습을 전했다. 17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사이토는 같은 88년생인 오미네와 맞서게 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사이토는 "갑자기 첫 경기부터 동급생과 대결하게 되어 재미있다. 유독 88년생 동기들이 많아 그런 것 같다"며 웃음을 보였다. 아직 오미네와 사이토의 직접적인 대결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2006년 여름 고시엔 대회에서 사이토가 '손수건 왕자'란 애칭을 얻으며 전국을 제패 했을 때. 오미네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자신의 팀을 전국 무대로 진출시키며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었다.
고교시절의 이름값으론 사이토가 압도적 우위지만 오미네는 고교 이후 바로 프로에 진출해 이미 프로에서 10승을 달성했다. 프로에선 오미네가 선배인 것이다. 이에 대해 사이토는 "나는 아직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지금 내게 필요한 건 지금 거둘 수 있는 1승"이라며 첫 경기에 필사적인 투구를 보일 것임을 분명히 했다. 자신에게 붙어있는 많은 꼬리표를 떼내고 신인의 자세로 모든 것에 임하겠다는 것이다.
일본 최고의 루키로 주목 받으며 이치로마저 "꿈에서 조차 (사이토의 공을) 칠 수 없었다"며 극찬했던 사이토 유키. 과연 사이토가 오는 17일 프로의 벽을 실감할지, 아니면 프로의 세계마저 압도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이토 유키. 사진 = 닛칸스포츠 캡쳐]
유병민 기자 yoob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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