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외야로 나가서 홈런치고 싶었다. 감독님도 속이 시원하셨을 것이다"
롯데 홍성흔이 18일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시즌 첫 홈런에 대한 기쁨과 함께 앞으로의 활약도 다짐했다.
홍성흔은 전날 열린 경기에서 시즌 첫 홈런을 때렸다. 첫 번째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기록한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SK 중간계투 전준호의 공을 잡아 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기록했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잘 맞은 타구였다. 36경기, 152타석만의 첫 홈런이었다.
지난해 26홈런 116타점을 기록하며 거포 변신에 성공한 홍성흔이지만 이날 경기까지는 단 한 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했다. 타율도 2할 중반대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홍성흔은 "시즌 전 목표가 많은 타점이었다. 기록을 보니 100타점을 넘긴 선수 중 20홈런이 안 된 선수가 얼마 없더라. 홈런을 노리다보니 자연스레 스윙이 커졌고 스윙궤도가 무너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고 그동안의 부진에 대해 분석했다.
그는 다시 2009년을 떠올렸다. 당시 홍성흔은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노력했고 결과물이 '갈매기 타법'이었다. 이로 인해 타격 밸런스가 잡히는 효과를 봤다. 때문에 17일 경기 첫 타석에서도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노력했고 결과는 우전안타였다. 그리고 그 다음 타석에서는 시즌 첫 홈런까지 때려냈다.
홍성흔은 외야수로 출장해 홈런을 기록한 부분에 대해서도 만족을 드러냈다. 17일 경기에 홍성흔은 5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는 "외야로 나가서 홈런을 치고 싶었다"며 "'홍성흔은 지명타자에서 밖에 치지 못한다'는 말을 듣기 싫었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님도 속이 시원하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완벽한 상태가 아님도 드러냈다. 홍성흔은 "아직은 60%도 안된다"며 "중요한 순간에 힘으로만 치던 것이 나온다. 이것을 버리는게 현재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사진=롯데 홍성흔]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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