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제 64회 칸 국제영화제’가 덴마크의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히틀러 지지 발언으로 떠들썩 하다.
미국 워싱턴 타임즈 19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트리에 감독은 18일 오전 자신이 연출한 영화 ‘멜랑꼴리아’(Melancholia) 공식 기자회견에서 독일계 혈통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답하던 중 "내 가족은 독일인이고, 그건 내게 기쁨이었다. 내가 뭐라 말할 수 있을까. 나는 히틀러를 이해한다. 나는 약간은 그에게 공감한다"고 말해 이 같은 파문이 일고 있다.
이어 트리에 감독은 "2차 세계대전에 찬성하는 것도 아니고 유태인을 반대한다는 것도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내 "오케이, 나는 나치다"라고 다시 언급하고 말았다.
현지에서도 트리에 감독의 발언은 화제에 올랐고, 영화제 측은 공식 성명을 내고 트리에 감독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영화제 측은 "영화제가 그런 주제, 그런 선언을 위한 토론장이 되도록 결코 내버려두지 않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밝혔다.
결국 트리에 감독은 대변인을 통해 "오늘 아침 내가 기자회견에서 한 말로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혔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나는 반 유태주의자가 아니고 어떤 식으로든 인종적으로 편견에 사로잡혀있지 않으며, 나치가 아니다"고 해명했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은 2000년 '어둠속의 댄서'(Dancer In The Dark)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는 거장이다. 2009년 '안티 크라이스트' 이후 2년 만에 다시 '멜랑꼴리아'로 경쟁부문에 입성했다.
[사진 = 라스 폰 트리에 감독 연출작 ‘어둠 속의 댄서’]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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