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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도쿄 박민 통신원]끝없는 슬럼프를 보이던 이치로가 5월 마지막에 들어서야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평소와 같은 활발한 플레이에 감독 역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본 스포니치는 1일 오전, 전날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경기 소식을 보도했다. 이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이치로는 6경기만의 멀티 안타를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알렸다. 총 4타수 2안타 1도루 2득점을 기록, 리드오프의 전형을 보여주며 팀의 4-3 승리를 이끌었다.
1회, 낮은 직구를 날카롭게 받아 쳐 우전안타를 만들어 낸 이치로는 3경기 12타석 만에 안타를 만들어내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이어 곧바로 도루에 성공한 그는 본격적으로 컨디션 조율을 시작해 1회 1득점에 성공했다. 이후 3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투수 앞 원바운드 공으로 내야 안타를 성공시켰다. 빠른 발이 돋보인 전매특허 내야안타 이후 이치로는 또 다시 홈을 밟아 2득점을 거뒀다. 이후 연속 범타로 물러나긴 했지만 허리와 하체를 이용한 스윙은 컨디션 난조 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이 경기에서의 2안타로 이치로의 평균 타율은 0.276로 다소 상승했다.
시애틀에겐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가 있었다. 경기 후 이치로는 곧장 마사지를 받기 위해 트레이너룸으로 이동해 인터뷰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치로가 살아난 것에 대해 에릭 웨지 감독은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분명 이치로의 2안타, 2득점은 매우 컸다. 저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진짜 이치로다. 이런 플레이가 보고 싶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팀의 2번 타자였던 숀 피긴스를 8번에 배치한 웨지 감독은 이치로의 타순만은 변경하지 않았다. 최근 피긴스와 이치로 모두 동반 부진에 빠졌었지만 이치로에 대해서 만큼은 확고한 믿음을 보여준 것이다. 웨지 감독은 “팀의 1번과 2번이 서로를 커버해 줘야만 한다”며 두 선수의 협력플레이가 앞으로 잘 이뤄지길 바랐다.
최근 시애틀 타임지는 30일, 이치로의 리더십에 대한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이치로가 부진에 빠지더라도 팀을 이끌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언제나 이치로는 팀의 승리와 자신의 활약의 양립을 중시해왔다. 인터뷰를 통해서도 “내 자신이 부진하더라도 팀이 승리하면 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지론을 피력한 바 있다. 즉, 내가 활약해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적극성을 중시한 것이다.
이제 이치로는 자신의 지론대로 팀에서의 더 높은 활약과 승리, 모든 것을 쟁취해야만 하는 입장에 놓였다. 누가 뭐라 해도 이치로는 시애틀을 대표하는 타자로 확고히 자리매김한 상태다. 스포니치 역시 “이 날의 2안타를 이치로는 상승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 말해 그의 활약이 계속해 이어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치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김주영 juny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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