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함태수 기자] LG 트윈스가 지난 5월 6일부터 한 달 동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박종훈 감독은 이진영, 이대형 등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위기가 찾아왔다"고 말했지만,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현재 LG(KIA와 공동 2위)와 선두 SK와의 승차는 한 게임이다. 5월 한 달간 꾸준함을 보이며 어느덧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LG는 4월 23일(KIA전)~26일(롯데전)을 제외하고 3연패가 한 차례도 없다. 이후 SK가 KIA에 시즌 첫 스윕을 당하며 이제는 1위를 노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잡았다.
△ 유지현 코치, "한 점차 승부를 견디고 있다."
유지현 주루 코치는 LG가 잘 나가던 1990년대 주전 유격수였다. 꾀돌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한 그는 지난 1994년부터 2004년까지 LG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특히 유지현, 서용빈(현 LG 타격코치), 김재현(전 SK) 신인 3인방은 LG의 신바람 야구를 이끌었다. 그러나 유 코치가 선수 생활을 마감하면서 공교롭게 LG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유 코치는 "1990년대에는 무조건 플레이오프에 간다는 마음이었다. 그만큼 선수들에게 여유가 있었다"며 "기라성 같은 선배들이 있었고 후배들의 능력도 뛰어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그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없지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특히 4, 5월 어려움을 넘기며 한 점차 승부를 견디고 있다"이라며 "만약 올 시즌 가을 잔치에 초대된다면 1년 후가 더 기대되는 팀이다. 현재는 강팀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 이병규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LG는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 1995년 3위, 1997년과 1998년 준우승, 2000년 포스트시즌 진출 등의 성적이 보여주 듯 투타의 균형이 거의 완벽했다. 마운드에서는 김용수와 이상훈, 타선에서는 유지현, 김재현, 서용빈, 이병규, 심재학의 활약이 빛났다. 특히 단국대를 졸업하고 1997년 입단한 이병규는 데뷔 첫 해부터 타율 .305 7홈런 69타점 8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병규는 올 시즌 달라진 LG의 이유를 선수들의 정신자세에서 찾았다. 그는 "이제는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있다. 또 (트레이드, FA 영입 등으로)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있다"며 "지난 8년간 가을 잔치에 초대되지 못한 이후 선수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선수들이 이기는 맛을 알았다"고 말했다.
[박용택-심수창-주키치(위), 유지현-이병규. 사진 = 마이데일리 DB]
함태수 기자 ht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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