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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형일 객원기자] 보스턴 브루인스가 2010-2011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탠리컵 결승 3차전에서 대승을 거뒀다.
보스턴은 6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사추세스주 보스턴 TD 가든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밴쿠버 커낙스를 8대1로 제압했다. 보스턴은 7전 4선승제의 플레이오프 결승시리즈에서 시리즈 1승2패로 여전히 열세다. 밴쿠버에서 벌어졌던 지난 1차전과 2차전에서 밴쿠버가 각각 1-0과 3-2 연장승을 거뒀다.
1924년 창단된 보스턴은 지금까지 총 5차례 스탠리컵을 품에 안았다. 보스턴이 최근 정상에 등극한 것은 1971~1972시즌. 이후 두 차례 결승에 올랐으나 모두 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초반부터 불상사가 터져 나왔다. 보스턴의 에이스 공격수 내이튼 홀튼이 밴쿠버의 터프 수비수 애론 롬에게 바디체크 당해 쓰러진 것. 홀튼은 퍽을 몰고 공격 진영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이미 동료에게 패스 후 상황에서 롬이 어깨로 홀튼의 머리를 가격했다. 홀튼은 약 5분간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고 끝내 들것에 실려 나갔다.
롬은 이 가격으로 5분 인터피어런스 매이져 페널티와 게임 미스컨덕트(경기 퇴장)을 받았다. 아이스하키에서는 퍽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를 진로방해 하거나 바디체크를 할 수 없다. 특히 머리 가격은 부상자들이 속출해 올 시즌부터 사무국에서 매우 엄격하게 다루고 있다. 홀튼은 잔여 경기 모두 출전하지 못했다.
화가 난 보스턴의 화력은 2피리어드부터 뿜어졌다. 시작 11초만에 밴쿠버 수비수 알렉산더 엘더의 스틱이 부러진 틈을 타 기회를 얻은 보스턴은 수비수 앤드류 페렌스가 블루라인에서 강력한 슬랩샷을 때려 넣어 선취점을 올렸다.
보스턴은 약 3분 후 파워플레이 찬스에서 공격수 리치 페베얼리가 문전 앞에서 동료 마크 레키의 패스를 이어 받아 골리 로벌토 루왕고의 다리 사이를 뚫어 2-0으로 앞서갔다. 보스턴의 화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약 8분을 남기고 페널티킬 상황에서 턴오버가 나오면서 공격수 브래드 마찬드가 득점, 쇼트핸디드 골을 성공시켰다. 4분 후, 공격수 대이비드 크레이치가 리바운드 나온 퍽을 마무리시켜 경기를 4-0으로 벌렸다.
3피리어드 역시 보스턴 무대였다. 11분경 공격수 파이에이가 쇼트핸디드 골을 작렬시켜 5-0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보스턴쪽으로 기울였다. 밴쿠버는 13분경 공격수 야닉 한센이 득점했으나 경기 종료 2분과 1분여를 남기고 보스턴이 3골을 더 추가 득점하면서 경기는 8-1 압승으로 끝났다.
보스턴의 주전 골리 팀 토마스는 이날 경기에서 무려 40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승리에 결정적인 견인을 했다. 토마스는 올 시즌 골리상(베제나 트로피) 후보로 올라와 있다.
참고로 밴쿠버와 보스턴의 플레이오프에서의 만남은 사상 처음. 밴쿠버의 경우 지난 1970년 팀 창단 이후 이번까지 총 24회 포스트 시즌에 출전했지만 보스턴과는 단 한번도 격돌한 바 없다. 반면 오리지낙 식스의 일원인 보스턴은 현재까지 67회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서부 컨퍼런스 우승팀 밴쿠버는 올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시카고, 내슈빌, 산호세를, 동부 컨퍼런스 우승팀 보스턴은 몬트리올, 필라델피아, 탬파베이를 각각 차례로 꺾고 올라왔다.
보스턴과 밴쿠버의 결승 4차전은 오는 8일 저녁 보스턴 홈구장에서 치러진다.
[사진 = 보스턴의 공격수 브래드 마찬드가 2피리어드에서 득점 이후 기뻐하고 있다]
김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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