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김용우 기자] '페루배구의 영웅' 박만복(75) 페루배구대표팀 총감독이 선수 선발에 협조하지 않은 일부 프로팀들에 대해 쓴소리를 날렸다.
박 총감독은 25일(한국시각)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페루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국가대표팀에 선수를 안내보내고 자기 팀 이익만 챙기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국익에 등을 돌리는 그런 기업들이 진정 한국 기업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지난 1974년부터 페루대표팀을 맡은 박 총감독은 변방이었던 페루대표팀을 세계적인 팀으로 이끌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인 영웅이 됐다. 페루 대통령과 독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인사 중에 한 명이다.
페루에서 대회를 치르고 있는 청소년대표팀은 조별 예선서 1승 2패를 기록해 패자리그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서 대표팀은 최소 규모로 참가했다. 전력분석원과 트레이너도 없다.
박 총감독이 쓴소리를 날린 구단은 IBK기업은행. 기업은행은 대표팀 공격수 중심인 박정아가 팀 사정 때문에 빠졌다. 그는 "벨기에전과 미국전 모두 1점 때문에 세트를 뺏겼다. 그 선수가 있었다면 결과는 바뀌었을지도 모른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전력분석원을 보내지 않은 것에 대해선 "상식 밖의 일이다. 당장 이번 대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성인 대표팀을 위해 필요한 일이다. 이번 대회에 나온 각국 청소년 대표 선수들은 1~2년 후 세계 성인무대를 호령할 자원들이다"며 "이번 대회에만 무관심한 게 아니라 한국 배구의 경쟁력 향상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박 총감독은 "키가 작아서 진 것이 아니다. 프로 팀들과 배구협회의 관심이 작아서 진 것이다"며 "대표팀이 처음으로 페루에 온다고 해서 학수고대하고 있었는데 선수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감독과 코치, 트레이더 달랑 세 명만 보낼 수 있나. 대회를 하겠다는 건지 안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나타냈다.
[여자청소년대표팀. 사진제공 = FIVB]
김용우 기자 hilju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