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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나는 가수다'에서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가 하차한다. 단 꼴찌 탈락이 아니라 7회 연속 살아남은 가수만이 누릴 수 있는 명예 졸업이다.
'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도입한 명예 졸업 시스템으로 원년 멤버인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등 3인은 오는 8월 8일 녹화를 끝으로 '나는 가수다'를 떠날 예정이다.
사실 '나는 가수다'는 1~2주 간격으로 무대를 준비해야 하는 시스템상 그간 많은 가수들이 부담을 느껴왔다. 이미 '나는 가수다'에서 하차한 한 가수의 관계자는 해당 가수가 '나는 가수다'에서 독보적인 이미지로 활약하던 당시 "'나는 가수다'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너무 지친 상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아무리 "순위는 상관없다"고 외친들 기라성 같은 가수들과 잇따라 경연을 펼쳐야 하는 가수들로서는 심적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나는 가수다' 방송이나 여러 인터뷰를 통해서 출연 가수들이 무대에 임하는 긴장도가 상상 이상임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나는 가수다'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김범수 역시 최근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김범수뿐만이 아니다. 장혜진, 이소라, 윤도현 등도 건강하지 못한 몸 상태로 팬들에게 걱정을 끼쳤지만 '나는 가수다'의 빠듯한 스케줄 속에 충분한 휴식은 꿈도 꾸지 못했다.
하지만 가수들은 매번 '나는 가수다'에서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기 위해 모든 노력을 쏟아 부었다. 그 중에서도 김건모, 정엽, 백지영, 이소라 등과 함께 지난 3월 6일 '나는 가수다' 첫 방송부터 무대에 오른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 등 3인은 지난 24일 방송까지 각각 11곡의 노래를 선보였다. '나는 가수다'에서 부른 노래 수가 웬만한 정규 앨범 속 노래 수와 맞먹는다.
지칠대로 지친 상태였지만 이 세 사람은 냉정한 청중평가단 앞에서 어느 무대 하나 소홀히 준비하지 않았다. 매번 신선한 무대를 구상하고, 감동 또한 놓치지 않기 위해 고심했단 사실은 시청자들이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8월 8일 녹화분이 방송되는 8월 14일 이후 '나는 가수다'에서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의 무대는 볼 수 없게 됐다. 비록 세 사람은 떠나겠지만 이들이 전해준 감동은 '나는 가수다'가 계속되는 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이 각자의 무대로 돌아간 후에도 지금처럼 대중의 관심과 응원이 지속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윤도현, 박정현, 김범수(왼쪽부터).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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