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김주영 기자] 전날 선배들이 일본에게 3골차 참패를 당한 가운데 후배들이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였다.
한국은 11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콜롬비아 마니살레스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1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U-20) 청소년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전을 포함한 120분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한국은 승부차기 끝에 6-7로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는 스페인을 상대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날 A대표팀이 일본전에서 보여준 허술한 수비진이 도마 위에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16강에 앞서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골을 성공시키며 경기당 3.7골을 몰아쳤다. 특히 조별리그 3차전 상대였던 호주전에서 전반 30분 만에 다섯 골을 퍼붓는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여전했다. 연장전 포함 120분 동안 슈팅이 10번에 불과했던 한국과 달리 스페인은 22번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한국의 끈끈한 수비에 대부분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나는 등 유효 슈팅은 8번에 불과했다. 또 위험 상황에서 골키퍼 노동건의 선방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전반 36분 스페인의 테요가 때린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은 노동건의 선방에 막혀 무위에 그쳤다. 전반 44분에는 파체코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예리한 슈팅을 때렸지만 한국 수비진의 몸을 맞고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에 이어서도 스페인의 공세와 한국의 철통 같은 방어는 이어졌다. 후반 32분 스페인은 코너킥 찬스를 통해 로메우가 반박자 빠른 논스톱 슈팅을 때렸지만 또 다시 노동건에 가로막혀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국은 연장후반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스페인은 연장후반 8분 페널티 지역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공이 노동건의 손에 맞고 나와 골문 쪽으로 흘러가자 다시 노동건이 육탄 방어로 스페인의 2차 공격을 저지하고 나섰다. 테요가 쇄도해 들어가며 재차 슈팅을 노렸지만 이번에는 장현수가 먼저 달려와 걷어냈다. 이후 승부차기에서도 한명이 양팀이 실축한 것을 포함 6 대 7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다.
이날 한국은 전날 선배들의 한일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끈끈한 수비 조직력과 투지, 그리고 정신력으로 스페인과 호각을 벌였다.
[한국 청소년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주영 junyn@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