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부담감도 드러냈지만 자신만의 야구를 펼치고 싶다는 포부도 있었다.
SK 새 사령탑에 오른 이만수 감독대행이 18일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밝혔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대전에서 2군 경기를 마친 후 곧바로 택시를 타고 인천 문학구장으로 왔다.
이 감독대행은 "그동안 김성근 감독님이 많은 업적을 남겨놓으셔서 부담이 많이 된다. 솔직히 잘 해낼 수 있을지 불안하기도 하다"면서도 "남은 경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김성근 감독님의 좋은 점을 유지하면서 보완할 점은 계속 보완하고 시즌을 마치고 여유있을 때 새로운 방향으로,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다음은 이만수 감독대행의 취임 소감.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대전경기 마치고 사장님에게 연락받고 급하게 올라왔다. 모든 상황이 어려운 상황이다. 그동안 감독님이 많은 업적을 남기셔서 부담이 많다. 잘해낼 수 있을지 솔직히 불안하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했던 좋은 부분들 다 기록했기 때문에 참조해서 잘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제일 급한 것은 선수들과 코치를 봤는데 패닉 상태에 빠져 있다는 점이다. 어떻게 추스려서 하나로 뭉쳐서 갈 수 있느냐가 제일 관건이다. 당분간은 경기가 어렵겠지만 선수들 잘 이끌어서 남은 경기에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은 명문구단이다. 선수와 구단, 팬, 언론 이 모든것이 하나로 뭉칠 때만이 미국 메이저리그의 뉴욕 양키스, 시카고 컵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같은 최고의 명문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프로야구는 이기는 것이 첫째 목표다. 프로라는 것은 이기는 것 전제 하에 있다. SK가 새롭게 대한민국 최고 야구단이 될 수 있도록 성원해달라. 팬과 구단, 언론 모두가 하나가 돼서 600만 관중을 넘어 1000만, 2000만이 될 수 있도록 SK가 앞장 서겠다.
다음은 일문일답
-사장님 전화받았을 때 심정은
"많이 당황했다. 지도자 생활 많이했기 때문에 언젠가는 감독을 해야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시즌 중간이고 감독님이 많은 업적 남기셔서 부담이 됐다. 과연 택시타고 여기까지 올 때 이 좋은팀을 제대로 이끌수있을까 걱정 많이하면서 올라왔다"
-오늘 선수들과의 만남에서 즐기면서 하라고 했는데
"일단 2군 선수들 내 스타일대로 바꿔나가고 있었다. 지금 선수들이 다운된 상태다. 감독님이 갑자기 사표내셔서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런 선수들을 갖고 한다는게 무리고 그런 상태에서 연습하면 소용이 없다. 쉬고난 뒤 100% 할 수 있도록 당분했다. 코치와 선수 모두 패닉상태라 깜짝 놀랐다. 빠른 시일안에 추스려서 이전에 SK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팬들에게 SK는 대한민국 최고팀이라는 것을 다시 보여주겠다
미팅하면서 이야기했다. 선수들이 패닉상태이기 때문에 즐겁게하라고 했다. 단서가 있다. 즐기는 것이 장난치고 웃고 느슨하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는데 내 의미는 그런 것이 아니다. 게임을 즐기고 승리를 즐기고 안타를 즐기고 투수가 타자 상대해서 삼진 잡는것을 즐기라고 한다. '그것이 프로다. 최선만 다해라. 그라운드에서 경기할 때 여러분들이 최선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훈련 스타일은 김성근 감독과 선을 긋는다는 생각인가
"내 스타일 할 수 없는 감독대행 상태다. 감독이 된다면 그럴 것이지만 지금은 해왔던것이 있기 때문에 바꾼다면 선수들이 혼동이 온다. 감독님의 좋은 점을 유지하면서 보완할 점은 계속 보완하고 시즌 마치고 여유있을 때 새로운 방향으로, 내가 꿈꾸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김성근 감독과 통화는 했는지
"못했다.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지방경기가면 늘 통화하는데 지난 며칠동안은 못했다. 홈경기있을때는 인사하고 보고 드리고 했지만 분위기 파악을 해야할 것 같아서 못했다"
-내년 이후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는지
"들은 내용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부터 감독대행한다' 그것만 듣고 올라왔다. 어려운 상황을 책임갖고 해야한다. 어렵다는것 알지만 인생살이는 지나가는 과정에 어려움 오면 감당을 해야한다. 좋은 일만 있는것 아니기 때문에… 미국생활을 통해서도 많이 겪었다. 시일이 지나면 이것도 내 인생에서 좋은 경험했겠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만수 감독대행. 사진=문학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