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걸겠다고 선언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언급을 회피한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24일 열린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는 25.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하며 개표기준인 33.3%에 이르지 못해 투표함조차 열어보지 못한 채 무산됐다.
오 시장은 지난 21일 오전 10시께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월 24일 치러질 이번 주민투표 결과에 제 '시장직'을 걸어 그 책임을 다하겠다"면서 "제 결정이 이 나라에 '지속가능한 복지'와 '참된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는 데 한 알의 씨앗이 될 수 있다면 저 오세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고 해도 더 이상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투표는 결국 투표율의 기준치 미달로 무산됐다. 주민투표의 무산에 오 시장이 약속한 대로 시장직을 사퇴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 상황.
오 시장은 투표가 무산된 것으로 최종 집계된 이날 오후 8시 30분께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안타깝다. 우리나라의 미래, 바람직한 복지체계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그 소중한 기회를 놓쳐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시민의 소중한 뜻이 오롯이 담긴 투표함을 개봉조차 할 수 없게 된 부분이 안타깝다. 투표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여러가지 어려운 환경 속에서 불구하고 투표에 참여한 서울시민, 유권자 분들께 고개숙여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나 오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언급은 일체 하지 않은 채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그의 “투표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는 말이 시장 사퇴로 연결되는 것인지 의문만을 남겼다.
[오세훈 시장. 사진=서울시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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