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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지훈 기자] 21세기 육상 남자 장거리의 이견이 없는 '지존'이었던 케네니사 베켈레(29·에티오피아)가 대기록 달성 눈 앞에서 추락했다.
2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만m 결승, 결승점을 밟고 휴식을 취하는 건각들의 틈에 베켈레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경기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베켈레는 10바퀴를 남겨 두고 일찌감치 트랙 바깥으로 나와 중도 기권하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대기록을 눈 앞에 둔 상황이었던만큼 베켈레의 중도 포기는 큰 아쉬움을 남긴다. 1990년대 세계육상 장거리를 평정했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의 훈련 파트너였던 베켈레는 2003년 파리세계선수권대회 1만m에서 처음으로 게브르셀라시에를 넘어선 뒤부터 2005년 헬싱키,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대회까지 1만m에서 무려 4연패의 위업을 이뤘다.
만일 이날 대구에서마저 1만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면 베켈레는 세계선수권대회 트랙 종목 사상 전무후무한 5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해 또 한 번의 전설을 작성할 뻔 했다. 하지만 떨어진 경기감각이 끝내 베켈레의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초부터 허벅지 부상으로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겪었던 베켈레는 정상 컨디션을 좀처럼 찾지 못했고 '영원한 건 없다'는 명제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베켈레가 추락한 1만m 결승에서는 같은 에티오피아의 이브라힘 제일란이 27분13초81로 우승했다. 베켈레의 1만m 세계기록(26분17초53)에는 1분 가까이 뒤진 기록이었다.
[케네니사 베켈레.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지훈 기자 jho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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