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NC 다이노스가 김경문 감독을 선임함에 따라 김경문 감독은 NC 초대 감독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04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데뷔한 김경문 감독은 지난 해까지 7시즌 중 6시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는 3차례나 진출해 두산을 강팀으로 이끌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일궈내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그의 감독 커리어에 한국시리즈 우승만 남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그랬던 그가 새롭게 맡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신생팀 NC 감독이다. 이는 곧 '우승의 꿈'은 잠시 미뤄질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1982년 6개구단 체제로 출범했고 이후 제 7구단 빙그레 이글스(현 한화 이글스), 제 8구단 쌍방울 레이더스, SK 와이번스가 창단한 바 있다. 빙그레 창단과 함께한 배성서 감독과 쌍방울 김인식 초대 감독은 모두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빙그레는 한화로 이름이 바뀌어 1999년에야 첫 우승을 차지했고 쌍방울은 우승 트로피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물론 그때와 지금은 다른 시대이고 메이저리그에서는 창단 4년 만인 2001년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사례도 있지만 그래도 신생팀의 한계는 여전하다.
NC는 신인 드래프트, 공개 트라이아웃, 기존 구단 보호선수 외 지명 등 선수 수급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1군 무대에 진입하면 FA 선수를 영입해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고 외국인 선수도 4명 보유, 3명 출전으로 혜택을 받는다.
하지만 기존 팀들과 비교했을 때 전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때문에 선수 육성에 초점을 맞출 수밖에 없어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김경문 감독은 2004년 두산 감독으로 취임할 당시보다 더 열악한 상황에서 출발하게 됐다. 그의 계약 기간은 3년. 현재로서는 계약 기간 내 우승은 그리 쉽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그의 우승 도전은 10년을 넘기게 된다.
NC는 김경문 감독을 선임한 배경 중 하나로 "그동안 ‘화수분 야구’로 불리며 젊은 선수 육성에 뚜렷한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감안했다"라고 밝힐 정도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NC의 밝은 미래를 위해서는 인고의 세월은 필수다. 우승 갈증이 남아 있는 김경문 감독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다. 내년엔 2군 리그에 참가하고 2013년에 1군에 진입한다 해도 성적이 보장되지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간 그가 시달렸던 '우승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자신의 장기인 '화수분 야구'를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가 일어날 수도 있다. 최하위로 꼽혔던 팀을 보란 듯이 강팀으로 만든 것처럼 말이다.
[김경문 NC 초대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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