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인턴기자] 아들의 멋진 플레이에 박수쳐 줄 수 없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떨까. LG 트윈스 박종훈 감독과 SK 와이번스 박윤 부자를 두고 하는 말이다.
박종훈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1일 문학 SK전에서 아들 박윤이 보여줬던 플레이를 곱씹었다.
박종훈 감독은 기자들이 전날 있었던 박윤의 수비를 칭찬하자 "사실 나는 어제 수비하는 모습을 멀리서 만 봤을 뿐 자세히 못 봤다"며 말문을 열었다.
박 감독은 "잘하긴 했냐"며 넌지시 미소를 띠우며 확인 차 다시 묻더니 이내 "어제 그녀석의 수비 때문에 진거나 다름없다"고 행복한(?) 투정을 부렸다.
이어 그는 "나중에 찾아서 자세히 한 번 봐야겠다"며 아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전날 문학 SK전에서 박윤은 11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큰 이병규의 우익선상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가뿐이 몸을 날려 글러브 속으로 빨아들였다. 호수비 후 미소를 띠는 박윤과 박종훈 감독의 씁쓸한 표정이 카메라에 잡혀 두 사람의 희비가 묘하게 엇갈렸다.
결국 이날 경기는 SK가 박윤의 호수비를 밑거름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LG는 이날의 패배로 4연승의 행진을 멈추게 됐다.
[LG 박중훈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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