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대선배님들의 기록을 쫓아가서 기쁘다"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류현진의 표정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괴물' 류현진(한화)은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프로 통산 7번째 6년 연속 10승 고지에 올랐다. 한화는 류현진의 호투에 힘입어 SK를 8-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프로야구 마운드를 평정했던 류현진이지만 올시즌에는 부상 등으로 인해 우여곡절을 겪었다. 등 근육 통증으로 인해 올스타전에도 출전하지 못했으며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차례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아쉬움을 맛보기도 했다. 때문에 이날 전까지 류현진의 선발 출장은 단 16경기에 불과했다.
지난 8일 목동 넥센전에서 6이닝 무실점 호투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이날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에는 수비진 도움을 받지 못하며 2실점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류현진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3회 1사 만루 위기를 넘긴 뒤 4회부터는 상대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7이닝 3피안타 6탈삼진 3사사구 2실점(비자책).
경기 후 류현진은 "대선배님들의 기록을 쫓아가서 기쁘고 7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6년 연속 10승은 이강철(해태·10년 연속), 정민철(한화·8년 연속), 김시진(삼성·6년 연속), 선동열(해태·6년 연속), 정민태(현대·6년 연속), 다니엘 리오스(두산·6년 연속)까지 프로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선수들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이어 "경기 전에는 맞혀잡는 투구를 하려했고 위기 때 강하게 던졌다"고 이날 투구내용을 분석한 류현진은 "(수비 실책으로 맞은)1회 위기는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사진=6년 연속 10승 고지에 오른 한화 류현진]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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